[사설]지방도 확진자 폭증, 거리두기 강화해 전국 대유행 막아라

동아일보 입력 2021-07-13 00:00수정 2021-07-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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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강력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어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월요일 최대치인 1100명을 기록했다. 6일 연속으로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비수도권의 환자 비중이 27.1%로 점차 커지면서 수도권 중심의 4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의 하루 환자 발생 규모는 300명 안팎으로 이달 1일 112명에 비하면 열흘 새 3배로 커졌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집 주점 회사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타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제주의 경우 이달 발생한 확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 부산과 대전에 이어 제주와 충남은 어제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전국 유행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2단계는 8인 모임이 가능하고 식당과 유흥시설은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1단계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4단계 규제를 피해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빠져나간 차량이 73만 대로 직전 주보다 3만 대 증가했다. 강원과 제주를 비롯한 인기 휴양지의 숙박 시설은 대부분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앞으로 2주간 확산세를 잡지 않으면 이달 말부터 2100만 명을 대상으로 재개되는 본격 백신 접종도 의료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유행 국면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려면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를 늦기 전에 상향 조정해야 한다.

20, 30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증 환자용 생활치료센터가 포화 직전에 도달해 ‘병상 돌려막기’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병상에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경기도에서 발생한 확진자를 가깝게는 충북 제천, 멀게는 왕복 10시간 거리인 대구로 이송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확진 판정 후 입소까지 3, 4일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비수도권 환자가 증가세인 데다 델타 변이 전파 속도가 가파르다. 생활치료센터 병상과 이송 인력 및 차량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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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지방#전국 대유행#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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