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묵은 때 벗기고 ‘위대한 유산’ 남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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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리-서성리 도시재생사업
공용 커뮤니티 시설 만들고
어린이-청소년 공간도 마련

전통시장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힌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오감통. 강진군은 도시를 문화 여가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진군 제공
전통시장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힌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오감통. 강진군은 도시를 문화 여가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이 도시를 새롭게 다듬고 조성하는 재생 사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2018년과 2019년 잇따라 선정된 강진군 도시재생 사업은 동성리 일대에 155억 원, 서성리 일대에 75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강진읍의 위대한 유산’으로 불리는 동성리 일대 도시재생은 주거 환경 정비와 골목길 명소화, 어울림센터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강진군은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년 이상 노후된 단독주택 손보기에 들어갔다. 지붕과 옥상, 외벽, 창호, 담장, 대문, 마당 등을 정비하고 범죄취약지역에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1가구를 정비했고 올해는 23가구가 대상이다.

영랑생가, 사의재 등 역사문화자원과 중앙로를 이어주는 골목 테마길(1500m) 담장과 바닥도 손본다. 주민설명회와 현장답사를 통해 테마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발굴했다. 골목 테마길은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골목 해설사를 양성한다.

동성리 일대 도시재생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민을 위한 공용 커뮤니티 공간인 ‘어울림센터’다. 어울림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평생학습센터와 작은 영화관,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여성비전센터, 공유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센터가 조성되면 그동안 군의 중심지인데도 주민을 위한 공용 커뮤니티 공간이 없었던 강진읍이 문화와 경제 중심지로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는 작은 규모지만 주민 스스로 기획한 생활공간이라는 점에서는 서울시청의 시민청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건축 설계 중이며 올해 11월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과 중앙로 활성화를 위한 청년·경제·문화를 기반으로 한 거점 시설도 조성된다.

올 하반기에 운영되는 ‘청년 안테나숍’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무실과 청년이 만든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편집숍, 공유 주방 등을 갖췄다.

강진군은 지역의 부족한 체류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해 ‘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하고 있다. 강진읍 남성리 일대 빈집을 매입해 7월 착공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읍 서성리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곳이지만 편의시설이나 문화 여가 시설이 부족하다. 강진군은 서성리에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맘(mom)편한 센터’를 건립한다. 75억 원을 들여 내년에 완공되는 맘편한 센터는 영유아와 어린이 친화 공간, 가족형 도서관 등을 갖춰 문화와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주민의 문화 여가 공간이자 평생학습의 장인 어울림센터와 맘편한센터가 완공되면 군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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