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독설로… 野전대 막판 이틀 여론조사, 표심잡기 총력

강경석 기자 입력 2021-06-10 03:00수정 2021-06-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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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나경원, 보수 유튜버 닮아”… 나경원 “내부 총질만 열심” 또 울먹
주호영 “여론조사 문제 많아”… 당원 투표율 42.4%로 새 기록
이준석-나경원-주호영 서로 “내가 유리”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피켓 시위를 벌이다가 눈물을 닦고 있다(왼쪽 사진). 나경원 전 의원이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가운데 사진). 주호영 의원이 9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생존 장병 및 가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주호영 캠프 제공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이틀 남겨 놓은 9일 당권주자들은 서로에게 ‘극우 유튜버’ ‘분열의 정치인’ 프레임을 씌우는 데 주력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당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응답방식(ARS) 전화 투표가 진행된다. 이날까지 당원 투표율은 42.4%로 새 기록을 세우며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 이준석 “보수 유튜버 세계관” vs 나경원 “선 넘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동시에 라디오에 출연해 기싸움을 벌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YTN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제목을 뽑아내는 방식이 보수 유튜버들과 유사하다”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다급한 건 알겠지만 ‘망상’이라는 표현을 갖고 장애인 비하라고 공격하는 건 안 좋은 모습”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페이스북에도 ‘이준석은 문재인 공격 안 하고 내부 총질만 한다’, ‘유승민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등 나 전 의원의 발언을 열거한 뒤 “다 보수 유튜브 세계관”이라며 “제발 전당대회 끝나면 이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썼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시작과 맞물려 나 전 의원에 대한 ‘강경 보수’ 프레임을 덧씌우며 1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 전 의원도 YTN 인터뷰에서 “당내 개혁세력이라는 분들은 세월 좋을 때만 나타나 내부 총질에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하며 전날 TV토론에 이어 이날도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페이스북에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설 때보다 훨씬 더 모질게 같은 보수를 공격하고 그것으로 언론의 일시적 호응을 얻어 인지도를 쌓는 행태와 결별해야 한다”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너무 자주 넘곤 한다”고 이 전 최고위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탄핵 국면 당시 탈당했던 전력을 겨냥하며 당심을 자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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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를 둘러싼 여론조사에 문제가 많다”며 “의도된 여론조사로 밴드왜건 효과를 노리거나 경선판을 흐리는 일 없도록 법적 장치를 점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계속되는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과 생존 장병에 대한 모독과 망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홍문표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조경태 의원은 서울시당과 경기도당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 윤석열, 고공 투표율 놓고 정면충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당권 주자 간 충돌도 이어졌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무슨 파렴치 범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다른 주자들이 총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솔한 언행에 당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참을 수 없는 그 입의 가벼움으로 범야권 전체가 위기에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썼다. 나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을 깎아내리는 듯한 표현이라든지, 네거티브 공세에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은 윤 전 총장 입당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권주자들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놓고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고 있다”(이 전 최고위원 측) “불안감을 느낀 당원들이 총결집하고 있다”(나 전 의원, 주 의원 측)는 등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섰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막판#여론조사#표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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