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빈부-출신으로 차별하는 의식 사라져야”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6-03 03:00수정 2021-06-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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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종의회 의장 무원스님
“생명-환경이 종교계 공통과제… 화합하면 모든 것 이룰수 있어”
대한불교천태종 종의회 의장이자 서울 삼룡사 주지인 무원 스님.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대한불교천태종 종의회 의장이자 서울 삼룡사 주지인 무원 스님(62)은 종교계의 시대적 화두를 풀기 위해 노력해온 소통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 목소리만 앞세우는 이들이 많은 요즘, 무원 스님의 행보는 더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삼룡사에서 그를 만났다.

1979년 출가한 무원 스님은 황룡사, 명락사, 삼광사, 광수사 주지를 지냈고 총무원 사회부장과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 종단 내 주요 소임을 맡았다. 명락사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찰로 정착했고, 사업단장으로 참여한 개성 영통사 복원은 남북 불교 교류의 상징이 됐다. 그는 강원 태백 등광사와 인천 황룡사, 대구 대성사 등 10여 개 사찰을 창건했고, 종교 간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1월 종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이유다.

―조계종은 종회라는 명칭을 쓴다. 천태종의 종의회는 어떤 역할을 하나.

“종단의 국회라고 보면 된다. 조계종의 경우 출가자만 종회 의원이 될 수 있지만 천태종은 출가자와 재가불자가 15명씩 총 30명으로 종의회가 구성된다. 재가불자가 종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천태종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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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으로 어떤 과제가 있나.

“세세한 입법보다는 종법(宗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일이다. 나라의 헌법이 잘 지켜져야 국가 운영이 원만한 것처럼 종단과 종법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2009년 불교계 최초로 다문화 가족 생활시설인 ‘명락빌리지’를 서울 명락사에 건립했다. 누구보다 다문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

“다문화라는 말이 정착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큰 고민이 생겼다. 10여 년 사이 이 단어가 동남아 지역 출신을 비하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종교인의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대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사회에서 빈부와 출신 등으로 사람을 나누고 차별하는 의식이 사라져야 한다. 그래서 삼룡사의 경우 다문화 사찰이 아니라 ‘세계인 사찰’을 표방하고 있다.”

―삼룡사 주지로서의 계획은 무엇인가.

“천태종이 1970년 서울 지역 포교를 위해 처음으로 창건한 도량이 삼룡사다. 서울 동부와 경기 북부 지역을 아우르는 포교의 전당이 되어야 한다.”

―종교계의 남북 교류 전망은 어떤가.

“그동안의 남북 교류는 이념과 정치가 앞서고 민간이 따라갔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지속하기가 어렵다. 돌다리를 하나하나 놓는 심정으로 민간 차원의 실제적 교류를 남북 교류의 중심으로 세워야 한다.”

―종교 간 대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향후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기후 문제를 포함한 환경 위기 대처가 종교계의 공통 과제가 될 것이다. 인화성사(人和成事), 화합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천태종 종의회 의장#무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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