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헤엄쳐 아빠-동생 구한 美 7세 소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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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며 수영하다 급류 휘말려
아빠가 여동생 붙잡고 있는 동안
개헤엄으로 빠져나와 도움 요청
아빠-여동생 무사히 구조돼

급류에 휘말린 아버지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1시간 동안 강을 헤엄쳐 구조를 요청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7세 소년 체이스 파우스트와 아버지 스티븐, 여동생 애비게일(오른쪽부터). WKXT 캡처
급류에 휘말린 아버지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1시간 동안 강을 헤엄쳐 구조를 요청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7세 소년 체이스 파우스트와 아버지 스티븐, 여동생 애비게일(오른쪽부터). WKXT 캡처
급류에 휘말린 아버지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1시간 동안 강을 헤엄쳐서 구조를 요청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7세 소년 체이스 파우스트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성인도 헤엄치기 힘든 급류에서 1시간 동안 수영을 한 비결로 “개헤엄(doggie paddle)을 하다가 힘들면 지치지 않기 위해 배영 자세로 물 위에 떠서 쉬었다”고 설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체이스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아버지 스티븐, 4세 여동생 애비게일과 함께 인근 세인트존스강으로 낚시를 갔다. 길이 약 500km인 이 강은 플로리다 남부에서 발원해 잭슨빌을 거쳐 대서양으로 합류한다.

아버지가 배를 정박시키고 낚시를 하는 동안 강에서 수영을 하며 놀던 남매는 갑자기 거세진 물살에 휘말렸다. 체이스는 지역방송 WKXT와의 인터뷰에서 “보트 뒤쪽을 잡고 놀던 여동생이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보트를 놓쳤다”며 자신 또한 여동생을 구하려다 물살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스티븐은 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즉시 물에 뛰어들었지만 둘을 다 구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스티븐은 체이스에게 자신이 애비게일을 잡고 있는 동안 물가로 헤엄쳐서 가라고 말했다. 스티븐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일단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체이스는 맨몸으로 1시간을 헤엄친 끝에 간신히 물가에 닿았다. 가장 가까운 집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고 구조대에 신고했다. 스티븐과 애비게일은 보트가 있던 장소에서 1.5∼2마일(약 2.4∼3.2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스티븐은 “우리 가족이 살아난 건 모두 아들 덕분”이라며 “신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급류#헤엄#7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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