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폰’ 습득 미화원, 잔디밭서 주워 2주 넘게 보관

김윤이 기자 , 조응형 기자 입력 2021-06-01 03:00수정 2021-06-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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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개인일 바빠 신고 늦어진 듯”
경찰, 습득 경위 파악위해 최면수사
친구측 “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와 술을 마셨던 A 씨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은 이 전화기를 공원 잔디밭에서 주워 2주 넘게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미화원의 정확한 습득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환경미화원 B 씨가 A 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경위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B 씨를 상대로 법 최면 수사를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B 씨는 5월 11일을 전후로 공원에 있는 잔디밭 어딘가에서 휴대전화를 주웠다고 기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동료들에 따르면 당시 휴대전화를 습득해 환경미화원 사무실의 개인물품을 보관하는 사물함에 넣어두었다가 이를 잊어버렸다고 한다. 동료 C 씨는 “마침 그 직후에 B 씨가 팔 등이 아파서 병가를 내는 등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B 씨가 해당 휴대전화의 존재를 다시 떠올린 건 30일쯤이었다. 또 다른 환경미화원이 분실된 휴대전화를 습득해 공원안내센터에 가져다주는 걸 보고 기억이 났다고 한다. B 씨는 바로 사물함에서 해당 휴대전화를 찾아 센터에 전달했다. C 씨는 “주운 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공원에 있는 잔디밭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며 “경찰에게 관련 사안을 아는 대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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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넘겨받은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는 곧장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관계자는 “30일 B 씨가 ‘얼마 전 공원에서 주웠다’며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기종이 언론에 보도된 A 씨의 휴대전화 기종과 같아 바로 경찰에 알렸다”며 “B 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업무로 복귀하면 함께 휴대전화 발견 경위 등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환경미화원 B 씨 진술의 사실 관계와 정확한 습득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법 최면 수사를 실시하는 한편, 한강공원에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도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또 A 씨 휴대전화는 물론 B 씨의 것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휴대전화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및 혈흔 감식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A 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측은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은 31일 홈페이지에 “수차례 멈춰달라고 부탁드렸는데도 인터넷 등에서 지속적으로 위법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미 A 씨와 그의 가족 등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 협박 등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 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이 yunik@donga.com·조응형 기자
#손정민 친구 폰#습득 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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