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 뚫기 어려운 소형양조장 비명… “온라인판매 허용을”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5-15 03:00수정 2021-05-1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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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업체도 덩치 따라 ‘부익부 빈익빈’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수제맥주 업체 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대형 양조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홈술 인기와 주세법 개정 등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소규모 펍이나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맥주를 공급하던 중소 양조장들은 코로나19 이후 유통 경로가 막히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제맥주 양조장 중 편의점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 맥주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곳은 10곳 안팎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소규모 맥주 면허를 취득한 양조장이 160여 곳에 이르지만, 전국 단위로 판매하는 양조장은 전체의 10%도 안 되는 셈이다. 대형 유통망을 통해 맥주를 팔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캔이나 병으로 포장할 수 있는 생산 설비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소매 유통 역량이 있는 수제맥주 업체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 전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320억 원. 2019년 135억 원 대비 두 배 넘게 매출이 증가했다. 구미호, 남산, 경복궁 등의 수제 맥주를 내놓은 카브루도 지난해 매출이 101억 원으로 전년 78억 원보다 30%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나머지 150여 개의 영세한 업체의 매출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주류업계는 이들 영세 수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0∼40%, 최대 9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술집이나 식당의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조치가 이어지면서 생맥주 판매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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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업계는 소형 양조장들에 한해서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른 판매처가 막힌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로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생맥주 위주로 판매하는 소형 양조장들은 판로가 막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소형 양조장들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유통망#소형양조장#온라인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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