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아기 엉덩이에 종양이 있다는 얘길 듣고 엉엉 울었어요. 수술하고 항암치료까지 받은 후 건강이 좋아져서 결국 34개월 때 입양을 갔죠.”
대한사회복지회 소속 위탁모 김영분 씨(61)가 6년 전 입양을 간 지영이(가명)를 떠올리며 말했다. 김 씨는 “나한테 ‘엄마, 엄마’ 하면서 심부름도 곧잘 한 똘똘한 아이였는데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김 씨는 2003년부터 45명의 위탁아동을 돌봐왔다. 그가 맡은 아이들 가운데는 미숙아, 심장질환아, 발달지연 아동 등 장애나 질병을 가진 아이들이 많았다. 그는 “장애아들이 좋은 부모를 만나 입양을 갈 때면 너무 기뻐서 이 일이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씨를 비롯해 입양아동의 권익보호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14명이 11일 제16회 입양의 날을 맞아 정부 포상을 수상했다. 김 씨를 비롯해 1950년부터 베이비박스 아동 및 요보호 아동 900여 명의 국내외 입양을 지원한 ‘이든아이빌’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아동양육시설 에델마을 이경희 원장, 입양가정 연구를 해온 김향은 고신대 교수 등 4명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양성일 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도 입양특례법 개정안, 국제입양법 제정안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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