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비극’… 한 대학 교수 34명 사망, 강엔 시신 떠다녀

조종엽 기자 입력 2021-05-12 03:00수정 2021-05-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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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치명률 높은 변이여부 확인을”… 코로나 사망자 장례식서 시신 만져
참석자 150명중 21명 사망 악순환도… 모디 총리, 경제 이유로 봉쇄 꺼려
美파우치 “더 악화전에 고리 끊어야”
최근 매일 40만 명 내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인도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북부 한 대학에서는 집단 감염으로 교수 수십 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화장 비용 상승 등으로 갠지스강에는 화장조차 하지 못한 최소 40구 이상의 시신이 떠내려 왔다.

1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리가르무슬림대(AMU)에서는 최근 18일 동안 교수 34명(현직 16명, 전직 18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타리크 만수르 부총장은 9일 중앙정부에 “전염력과 치명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캠퍼스 주변에 확산한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촉구하며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집단 사망 가능성을 시사했다.

BBC에 따르면 10일 북부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이의 갠지스 강변에서는 물에 오래 잠겨 있었거나 불태워진 흔적이 있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일부 현지 매체는 떠내려 온 시신이 100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시신을 화장한 후 재를 강에 뿌리는 관습이 있다. 가난으로 화장용 땔감을 마련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종종 완전히 태우지 못한 시신을 강에 떠내려 보낸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시신 또한 코로나19로 숨진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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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역을 위해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에서는 한 이슬람 성직자의 장례식에 수만 명이 참여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밀집한 채 성직자의 관을 따라 움직였다. 올 들어 힌두교 축제, 지방선거 유세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인도 코로나19 대확산이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집단 감염의 위험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례식 참석이 또 다른 희생자를 낳는 비극도 벌어졌다. 최근 서부 라자스탄주의 한 마을에서도 코로나19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150여 명 가운데 21명이 숨졌다. 참석자 여러 명이 시신을 포대에서 꺼내 만지는 등 역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방역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9일 인도 정부에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전염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전국 봉쇄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인도의사협회(IMA)도 “20일 동안 전국을 봉쇄하라”고 가세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경제 악영향 등을 이유로 전면 봉쇄를 꺼리고 있다. 대대적인 봉쇄가 이뤄지지 않는 한 아비규환인 인도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인도#코로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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