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나기 시작하자 아프간 연일 폭탄테러… 여성-아동 등 13명 사망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입력 2021-05-11 03:00수정 2021-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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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탈레반 교전 빈번한 2곳서
버스 겨냥한 길가 설치 폭탄 터져
미군이 철수에 돌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8일 차량 폭탄테러에 이어 9일과 10일에도 민간인을 노린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미군 철수 후 혼란이 심해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9일 오후 아프가니스탄 남부 자불주 샤레사파 지역에서 길가에 설치돼 있던 폭탄에 의해 버스가 폭발하면서 승객 최소 11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을 입었다. 10일 오전엔 중부 파르완주 풀레마타크 지역에서도 버스를 겨냥한 길가 폭탄이 터져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사상자는 모두 민간인으로 아동과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두 테러 모두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간 교전이 빈번한 곳이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두 테러에 급조폭발물(IED)이 쓰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탈레반은 정부군 등을 겨냥해 자체적으로 만든 IED를 도로매설 폭탄 형태로 사용해 테러를 벌여왔다.

앞서 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부지역에 있는 사예드울슈하다 고교 인근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사망자는 10일 85명까지 늘었다. 학교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이 먼저 폭발한 뒤 인근서 IED 2개가 연쇄 폭발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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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이 9·11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2011년 10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뒤 현재까지 20년간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탈레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 국토 절반서 활동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14일 9·11테러 20주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완전 철수를 발표하고 이달부터 병력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미군 철수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탈레반과 서방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간 교전도 잦아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지난해 9월 시작한 평화협상도 현재 교착상태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미군#아프간#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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