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실 급식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국방부가 장병 하루 급식비를 1만500원까지 인상하는 안을 내놨다. 또 중대급 단위로 집단 휴가를 실시해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가 장병의 예방적 격리 과정에서 부실 급식과 열악한 시설에 대한 폭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어지자 군 당국이 부랴부랴 개선 방안을 대거 쏟아낸 것.
서욱 국방부 장관은 7일 각 군 지휘관 180여 명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내년 장병 1인 급식비를 올해(8790원) 대비 19.5% 인상하는 안을 기획재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장병의 한 끼 급식비(2930원)는 고교생(3625원)보다 낮다.
여기에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인 돼지, 닭, 오리고기 등 ‘고기 반찬’도 10% 증량하기로 했다. 비선호 메뉴를 줄이고 남는 국방 예산을 활용하겠다는 것. 부대별로 식재료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자율운영부식비도 하반기부터 1인당 200원에서 300원으로 인상하고 컵라면 등 비상부식 구입도 늘리기로 했다. 또 장병들이 격리 기간에 매점(PX)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휴대전화로 PX 물품 구매를 신청할 수 있는 ‘구매대행’도 실시하기로 했다.
격리시설 여건 보장을 위해선 10일부터 중대 생활관 단위로 휴가를 시행해 같은 중대원이 함께 휴가를 다녀온 뒤 생활관에 격리될 수 있도록 했다. 부대 내 격리시설 확보가 어려운 경우 사단이나 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격리시설을 통합 운용하고, 훈련소 내 샤워장, 이동식 화장실 등을 신속하게 확보하기로 했다. 격리 장병은 점호도 휴대전화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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