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피하려 바다에 풍덩… 알고보니 해경[휴지통]

부산=강성명 기자 입력 2021-05-07 03:00수정 2021-05-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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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밤바다 헤엄쳐 사라져
차량 조회로 신원 파악… 직위해제
“빨리 물 밖으로 나오세요. 위험합니다.”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던 5일 오후 10시 40분경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앞. 영도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이 어두컴컴한 바다를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바닷속으로 몸을 던진 운전자는 아무런 대답 없이 유유히 헤엄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 남성은 음주 단속 경찰을 보고 자신의 차로 약 300m 달아나다 차에서 내려 바다로 몸을 던졌다.

경찰은 차량 조회를 통해 달아난 운전자를 알아냈다. 놀랍게도 부산 해양경찰서 소속 30대 A 경장이었다. A 경장이 6일 새벽 영도구 한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사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A 경장에게 계속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 경찰에 출두할 것을 회유했다.

결국 A 경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5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 3시 반경 영도파출소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음주운전 단속 기준치(0.03) 이하로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성별, 체중, 음주량 등을 고려해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방식을 적용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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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A 경장을 직위해제하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경비함정 소속 근무자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음주단속#해경#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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