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김일성 회고록 출간 수사에 “대결광기”

권오혁 기자 입력 2021-05-04 03:00수정 2021-05-04 08:2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여정 담화 이어 연일 대남 비난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출간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표지.© 뉴스1
북한 선전매체들이 국내에서 김일성 주석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출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히스테리적 대결광기” “불순세력의 망동”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3일 “남조선에서 상식을 초월하는 비정상적인 사태들이 빚어지고 있다”며 “남조선 법조계와 보수 언론들은 회고록의 출판 보급에 대해 그 무슨 ‘보안법’ 위반이니, ‘이적물’이니 하고 법석 고아대며 히스테리적인 대결광기를 부려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적 표현물에 속하는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 출간 직후 국가보안법 등 현행법 위반 논란으로 수사 대상까지 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 이 매체는 “(출간을 막는 것은) 태양의 빛을 가려 보려는 반동들의 어리석은 객기, 파쇼적 망동”이라며 “민족과 인류에게 참다운 삶의 지침을 밝혀 주는 대백과전서가 지금껏 남조선에서 출판 보급되지 못한 것 자체가 민족적 수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출판의 자유가 없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에서 얼마만한 자유와 민주주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중국 진나라 때 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한 ‘분서갱유’까지 언급하며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 중에서도 가장 초보적인 언론의 자유, 출판의 자유마저 가로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발표 하루 뒤 이뤄진 선전매체들의 문제 제기가 북한의 계산되고 준비된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게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의 최대 목적”이라며 “2일 김여정 담화를 시작으로 대남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요기사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북한#김일성 회고록#대결광기#대남 비난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