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기증 추기경 본받고 싶어”… 장기기증 문의 줄이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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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선종] 28일 KODA에 18명 기증 서약

27일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이 안구 기증 서약을 지키고 떠난 사실이 알려진 뒤 추기경을 뒤따라 “장기기증을 신청하겠다”며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8명이 모바일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이 2006년 장기기증 서약을 했던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는 이날 “나도 장기기증을 신청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고 한다. 본부를 직접 방문해 기증 절차를 꼼꼼히 확인하고 간 시민도 있었다.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땐 각막 기증이 알려지며 장기기증 희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KODA에 따르면 당시 장기기증 희망자는 2008년 8만1167명에서 2009년 23만1350명으로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KODA 관계자는 “김 추기경의 영향력은 3년간 지속돼 2011년까지 2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장기기증 희망 서약에 나섰다”며 “정 추기경의 선행도 장기기증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8일 “정 추기경께서 사후 기증하신 안구는 생전에 앓던 지병으로 이식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안구질환 연구에 쓰일 예정”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뜻에 따라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정진석 추기경#정진석 추기경 선종#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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