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로나 백신 지재권 면제 검토… 생산 증대도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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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일시 면제 요청에 답변
제조사들은 “안정성 등 문제” 난색… 바이든 “인도에 백신 보내겠다”
화이자 “알약치료제 연말까지 개발”

하루 확진 36만명-누적 사망 20만명… 인도, 애타는 산소 구하기 행렬 27일 인도 파트나의 한 공장 앞에 사람들이 빈 산소통을 들고 줄을 서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인도는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만2902명 발생해 역대 세계 최대 일일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85명 발생하며 누적 20만 명을 넘어섰다. 파트나=AP 뉴시스
하루 확진 36만명-누적 사망 20만명… 인도, 애타는 산소 구하기 행렬 27일 인도 파트나의 한 공장 앞에 사람들이 빈 산소통을 들고 줄을 서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인도는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만2902명 발생해 역대 세계 최대 일일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85명 발생하며 누적 20만 명을 넘어섰다. 파트나=AP 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검토 중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다양한 방법이 있고 지금은 그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무엇이 가장 합당한지 평가해야 한다”며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에서 백신 생산을 증대시키는 게 더 효과적일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로부터는 권고가 없고 대통령도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앞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와 관련된 지식재산권 규정의 적용을 일시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글로벌 시민단체와 60명의 전직 정상, 100명의 노벨상 수상자들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이를 요청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전날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를 화상으로 만나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에 관해 논의했다. 백신 제조사들은 지식재산권 면제가 백신의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의 신기술 탈취 우려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인도에 백신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의 처참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백신 이기주의 지적이 잇따르자 “현재로선 다른 나라에 백신을 줄 여력이 없다”고 한 지 닷새 만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언제 백신을 실제로 인도에 보낼 수 있을지 인도 총리와 논의했다”며 “그렇게 하려는 게 나의 의도”라고 했다.

화이자는 올해 말쯤에는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치료가 가능하게 되면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CEO는 27일 CN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초기 증세가 나타났을 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이 연말까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올 3월에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초기 단계의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미국#코로나19 백신#백신#지식재산권#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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