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호스로 산불현장에 200m 더 가까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소방청, 호스 담는 특수배낭 개발
화재진압 시간도 3분의 1로 줄여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산불 발생 현장까지 소방 호스를 끌고 들어갈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소방청과 충남도는 산지에서 걸어가기만 하면 안에 있던 소방호스가 저절로 밖으로 펴지는 특수배낭을 만들어 1차 실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장비는 직경 25mm에 100m 길이의 소방호스를 넣은 특수배낭(사진)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직경 40mm짜리보다 얇고 15m 길이의 기존 호스보다는 길다. 소방호스를 포함한 배낭 무게는 10kg 이하로 소방대원 혼자서도 메고 다닐 수 있다. 두 명이 다닐 경우 200m까지도 물을 뿌릴 수 있다.

특수배낭을 이용하면 화재 진압에 걸리는 시간도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청양군 정산면의 산지에서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검증도 이미 마쳤다. 다음 달 최종 실험을 한 뒤 장비의 특허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산불진화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곳부터 최대 200m를 더 들어가도 적정 압력으로 방수(放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골목길이나 도로 상태가 열악한 외딴집 등 화재 현장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소방호스#산불현장#특수배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