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맨’ 차바위, 고비마다 3점… 전자랜드 5차전 간다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4-28 03:00수정 2021-04-2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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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에 2패후 안방 2연승 승부원점…한번도 리드 뺏기지 않고 94-73 승
챔프전 진출땐 정규시즌 5위 최초…KCC 송교창 출전했지만 완패
프로농구 전자랜드 김낙현이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안방경기에서 수비를 피해 3점슛을 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날 KCC를 94-73으로 꺾으며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이제 29일 5차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차지하게 됐다. 인천=뉴시스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5차전을 승리로 여러분 앞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전자랜드와 KCC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이 열린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 눈물로 얼룩졌다. 이날 전자랜드가 KCC를 94-73으로 꺾자마자 전광판에는 홈팀 전자랜드 구단에서 준비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창단 1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전자랜드가 미리 이별을 고하자 영상을 보던 팬들이 눈물을 훔쳤다. 2013년 전자랜드에서 데뷔한 ‘원클럽맨’ 임준수를 비롯한 선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안방에서 홈팬과 영원한 작별을 하지 않겠다는 듯 정규리그 5위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1위 KCC에 이날 단 1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으며 줄곧 앞서 나갔다. 1, 2차전 2연패를 당했던 전자랜드는 3, 4차전 2연승을 쌓으며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장 남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은 이제 29일 전주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을 통해 결판나게 됐다.

전자랜드 승리의 일등공신은 17득점(3점슛 4개), 9리바운드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힌 차바위였다. 차바위는 10점 내외로 뒤지던 KCC가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할 때마다 결정적인 3점슛을 꽂으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낙현이 25득점, 모트리도 14득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차바위가 도망가는 3점 두세방을 해줬다. 김낙현도 자신에 대한 2 대 2 수비 대처에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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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차바위는 “3차전 때 큰 점수 차로 이겨서 동료들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자세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언제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 (전자랜드는) 제가 프로에 와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는데,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KCC는 부상에서 돌아온 정규리그 MVP 송교창이 17분 33초가량을 소화하며 팀 내 최다득점인 14득점을 올린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완패다. 전자랜드는 6강을 하고 왔는데 체력 문제를 이야기한다면 우리가 창피하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4강 PO에서 정규리그 5위가 챔프전에 진출한 적은 없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전자랜드가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프로농구#전자랜드#kcc#챔피언결정전#김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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