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아파트, 10억 원 육박…젊은층 접근 어려워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7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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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동아일보 DB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동아일보 DB
젊은층이 선호하는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올라 젊은층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아파트가 줄고 있는 것이다. 27일부터 서울 압구정, 여의도, 성수, 목동 일대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발효되면서 중저가 아파트로 풍선효과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10억 원에 육박
이날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4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 원으로 나타났다. 3월 9억7629만 원에 비해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20평대 중반에서 30평대 초반 크기로 신혼부부나 2~3인 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평형이다.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6월 8억664만 원, 10월 9억729만 원으로 5개월 만에 1억 원이 오른 뒤 또 다시 7개월 만에 8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가격이 11억5153만 원, 한강 이북 14개 구가 9억5432억 원이었다.

젊은층과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가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5억458만 원으로 처음 5억 원을 넘긴데 이어 이달 5억1081만 원으로 집계됐다. 2분위 아파트 가격은 7억9965만 원으로 8억 원 수준이었다.

이처럼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의 1분위(하위 20%) 아파트 매매가격과 5분위(상위 20%) 매매가격 간 격차(5분위 배율)도 4.1배로 지난달 4.2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기준 5분위 배율은 8.8로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서울 외곽 재건축 단지로 투자 쏠릴 우려”
27일부터 서울시가 압구정, 여의도, 성수, 목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갭 투자가 가능한 서울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로 재건축 규제완화 등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가구역 지정에 따라 이날부터 이들 지역에서는 실제 거주할 목적이 아니면 전세를 끼고 사는 갭 투자 등 투자 목적의 거래가 원천 차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포구 성산시영의 경우 4월 중순까지 전용 50㎡이 9억 원 후반에서 10억 원 초반에 거래됐지만 호가는 이미 11억 원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성산시영은 지난해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고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성산시영과 함께 강북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노원구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은 최근 전용 59㎡ 호가가 10억 원 수준까지 올랐다. 3개 단지가 합해 약 3900채 규모로 지난해까지 7억 원 후반에 거래됐다가 지난달에 9억 원 초반에 팔렸던 곳이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단지는 매물이 거의 없고,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곳까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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