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文-吳·朴 회동, 일회성 행사 아닌 협치 출발선 돼야

동아일보 입력 2021-04-22 00:00수정 2021-04-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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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野 오세훈-박형준 시장 靑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초청하고 두 시장이 흔쾌히 응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박 시장, 문 대통령, 오 시장,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4·7 재·보선 참패 2주일 만에 1, 2대 도시의 야당 당선자들을 만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 따로 청와대에 초청한 것은 집권 후 처음이다. 오찬 분위기는 가벼운 농담이 오가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과 야당 시장들의 인식 차이는 컸다. 오 시장의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건의에 문 대통령은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또 “백신은 수급 불안보다는 속도감 있게 접종 못 하는 게 더 문제”라며 일반 우려와 동떨어진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나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 자체가 협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말로는 협치를 강조해 왔지만 국정운영은 독단적이었다. 2018년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구성됐으나 딱 한 번 열리고 흐지부지됐다. 지난해 5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정기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지만 결과는 여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이었다. 총선 압승이 일방적인 국정운영, 집권여당의 입법독주 등 집권세력의 오만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수급 위기, 부동산 문제 등 국내외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문 대통령이 야당과 더 적극적으로 상생과 협치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단지 야당 소속 시장들에게 방역 협조를 당부하는 정도에 그쳐선 안 된다. 문 대통령도 재·보선 참패 후 “국민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겠다”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추진하자”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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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번 회동에 대해 ‘협치의 자리’라고 했다. 일회성 보여주기 행사로 끝나선 안 된다. 남은 임기 1년, 이제라도 진정한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동산 여야정 협의체나 코로나 여야정 협의체 등 주요 이슈별로 야당의 의견을 듣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기구도 만들 필요가 있다.
#문재인#오세훈#박형준#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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