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집단폭행 가해자, 기자된 뒤 학폭 기사 쓰더라” [e글e글]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입력 2021-04-12 16:57수정 2021-04-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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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지난 2월 ‘학교 폭력’ 폭로가 스포츠계와 연예계 등 사회 전반을 뒤흔든 가운데, 자신을 괴롭히던 집단폭행 가해자가 기자가 됐다고 주장한 글이 올라왔다.

1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0년 전 집단폭행을 했던 가해자가 기자가 됐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수년간 괴롭힘 당했는데 학폭 기사를 쓰는 가해자를 보니 한없이 우울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10년 전 같은 동네 일진들에게 2시간 동안 심하게 폭행당했다. 스무 살때까지 같은 동네에 살아 주변에서 볼 때마다 금품갈취를 하거나 폭행하는 경우도 잦았다. 오토바이 타고 폭주하는 것도 유명했다”면서 가해자에 대해 언급했다.

글쓴이는 “얼마 전에 학폭 미투 터지고 혹시나해서 검색해보니 (학폭 가해자가) 기자가 됐더라. 학폭 기사로 가해자들을 비난하고 있는 걸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고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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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주장한 누리꾼이 게재한 글. 보배드림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묻힐거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어떠한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힘들겠다”, “진실이라면 정면승부 해야 한다. 미투는 실명 공개부터가 시작이다”, “학폭 가하고도 잘 살면 인간도 아니다”, “용기내시라고 추천드린다” 등 응원했다.

앞서도 지난 2월 같은 커뮤니티에는 ‘학폭 가해자가 경찰하고 있네요’라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글쓴이는 “20여년 전, 학폭 가해 중심에 있던 학생이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경찰로 근무 중이란 사실에 회의감이 들어 글을 남긴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학교 짱이라는 녀석이 경찰이 된 세상. 정의가 살아있다면 이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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