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강력해지는 홍수-가뭄… 통합물관리 시스템으로 대비해야”

과천=강은지 기자 입력 2021-03-16 03:00수정 2021-03-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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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박재현 수자원公 사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2일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물 관리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후위기가 진행되면 홍수와 가뭄 등 이상기후현상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통합물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큰 홍수를 겪었습니다. 1967년 한국수자원공사 설립 이후 장마철에 그렇게 오랫동안 비가 내린 적이 없었어요. 이상기후나 기후변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걸 실감하고, 책임감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12일 경기 과천시 K-water 한강유역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55)은 취임 1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2월 28일 취임했다. 지난해 여름은 강력한 ‘수재(水災)’가 한반도를 덮쳤다. 1973년 전국 기상 관측 시작 이후 가장 긴 54일의 장마가 이어졌다. 8, 9월엔 태풍 4개가 연달아 상륙했다. 그만큼 한국의 치수(治水)를 책임진 수자원공사의 어깨도 무거웠다. 박 사장은 “기후변화 시대가 될수록 강해지는 홍수와 가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있다.


“유엔이 해마다 공식 주제를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주제는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다. 물이 인간과 자연에게 주는 다양한 가치와 소중함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물의 이용과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물의 날에는 낙동강 하구통합운영센터를 연다. 낙동강 하구의 물 관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관이 연관돼 있다. 이를 통합 운영해 수량과 수질, 수생태계를 함께 고민해 나가고자 한다.”

― 물 관리를 통합 관리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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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과 수질, 수생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댐 상류부터 지역 하천까지 통합적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이 통합물관리다. 앞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가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통합물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500년에 한 번 내릴 강도의 폭우가 내린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지난해 비가 왔다고 해서 올해 그만큼 강한 폭우가 내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점점 더 강해지는 홍수에 대비하는 한편 마찬가지로 더 길어질 수 있는 가뭄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폭우로 섬진강댐과 용담댐, 합천댐 하류에서 수해가 발생했다.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집중호우로 국민들의 피해가 커 안타까운 마음이다. 현재 환경부 주관으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고 댐, 하천 등 전반적인 수해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 피해 구제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후속 조치에도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다. 그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해 복구 활동에 동참했고 세탁·목욕서비스 차량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지원 방안을 계속 강구할 계획이다.”

― 지난해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는 사고도 있었는데….

“지난해 유충 발생 사고가 난 직후 지방환경유역청과 함께 전국 정수장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당시 환풍구에 방충망이 없어나 뜯어져 외부 오염물질들이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된 정수장은 수도사업자별로 모두 시설 개선을 끝냈다. 앞으로 국내 수돗물 기준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한다. 지금까지의 기준으로도 위생상 문제는 없지만 2020년대에는 더 높은 기준으로 물을 관리해야 한다. 수돗물 위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수장에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을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우선 경기 성남과 화성 정수장을 대상으로 인증을 획득하고, 추후 모든 광역 정수장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 지난해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인데, 수자원공사가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도 상당하다.


“수자원공사는 한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다. 수력발전과 조력발전 등을 합치면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약 7.7%(2913GWh·기가와트시)를 차지한다. 또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공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것) 선언을 했다. 조만간 국제 RE100 캠페인에도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 기후위기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물 관리 방안은 무엇인가.

“물을 확보하고 수질 관리를 한 뒤 배분하는 물순환 전 과정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또 수자원공사의 자산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말 경남 합천댐의 수상태양광 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34개 댐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9.4GW(기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시설을 조성하겠다. 이렇게 되면 연간 413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568만 t을 감축할 수 있다. 또 강원 춘천 및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에 수열에너지를 생산·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하려 한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최근 정책 기조에서는 물과 댐을 운용하는 수자원공사의 강점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본다.”

과천=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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