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최대 5000명 인력 감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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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중심으로 방향 선회 의지

독일 자동차 생산 1위 기업인 폴크스바겐이 최대 50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전기차 분야 투자를 강화할 필요성도 생겼기 때문이다.

14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독일 폴크스바겐이 ‘네 자릿수 규모’, 최대 5000명 규모의 인원 감축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나이 든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제안하는 식으로 우선 감원을 진행한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감원 규모를 최대 5000명, 로이터통신은 3000∼4000명으로 예상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에서 “경상비용을 줄이기 위해 감원을 추진한다. 향후 필요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면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와 디지털화에 투자를 크게 늘린 덕에 업계 변화의 선두에 섰다. 이제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며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기차 특성상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것보다 인력이 적게 필요한 이유도 크다. 최근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들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30%가량 적다. 이 때문에 조립 공정도 감소해 적은 인력으로도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향후 전기차 생산에 적극 나서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인력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에서 아이오닉5를 생산할 울산1공장의 근로자 중 100명에게 조립라인이 아닌 다른 일을 맡기기로 현대차 노사가 합의했다. AFP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점도 감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상훈 sanghun@donga.com·이은택 기자
#폴크스바겐#인력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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