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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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형 잠재관광지’ 공모 선정
버그내 순례길 13km 조성 계획
김대건 신부 탄생지 등 포함

충남 당진시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자문위원들이 12일 당진 버그내 순례길 구간인 솔뫼성지의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당진시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자문위원들이 12일 당진 버그내 순례길 구간인 솔뫼성지의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와 충남지역의 첫 본당인 합덕성당 등 당진시에 산재해 있는 천주교 유적 및 명소들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조성된다.

당진시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는 12일 솔뫼성지 현지에서 ‘2021 강소형 잠재관광지 당진 버그내 순례길 육성 방안 연구용역회의’를 가졌다. 앞서 당진시는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1 강소형 잠재관광지’ 공모사업에 당진 버그내 순례길을 신청해 선정된 바 있으며 업무협약도 맺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인지도는 낮으나 잠재력이 높은 관광지를 육성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에는 대전 충남에서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과 충남 서산 웅도 등 두 곳이 선정됐다. 이번에는 당진 버그내 순례길만이 선정돼 1억4000만 원의 국비를 단독으로 지원받게 됐다.

버그내 순례길은 유네스코 세계기념물인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충남 최초의 본당 합덕성당∼무명 순교자의 묘∼신리성지에 이르는 13.3km 구간으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걷던 길(평화로) 등도 포함돼 있다. 시는 단순 점(點)적인 이들 관광자원을 선(線)으로 연계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양환 당진시 문화관광과장은 “올해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으로 대규모 기념행사(8월 14∼22일)가 예정돼 있는 데다 내년 서해선 복선전철이 인근(당진합덕역)에 개통되는 점을 감안해 이 일대를 당진 대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종교를 넘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버그내 순례길이 명품 힐링 순례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한남대 이준재 교수(한국호텔리조트학회장)와 공간마케팅 전문가인 로케이션플러스 김태영 대표는 “순례길 방문 욕구를 촉발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요소를 만들고, 다양한 홍보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버그내 순례길에 대한 컨설팅과 모니터링, 체계적 홍보 마케팅과 팸투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관광 명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당진시#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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