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정의용과 첫 통화서 “진영 가르기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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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반중 연대 강화 움직임 견제
한국 외교부 “시진핑 방한 재확인”

왕이(王毅·사진)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나누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의 연대를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견제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6일 정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역 협력 체제를 지지한다”면서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나누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 정세는 한국과 중국 각자에 중요한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 측이 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이 남북관계 등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에 끌려 다니지 말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한국은 반드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 외교부도 자료를 내고 “두 장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진전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왕 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왕이#중국#정의용#첫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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