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 석탄 나르던 길, ‘명품 트레킹’ 코스로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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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4개 시군 ‘운탄고도’ 사업
36억원 투입해 10월 개통 완료
“관광객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인근의 운탄고도. 하이원리조트는 20, 21일 이곳에서 신청자 100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일정의 배낭도보여행인 ‘하늘길 챌린지’를 진행한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인근의 운탄고도. 하이원리조트는 20, 21일 이곳에서 신청자 100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일정의 배낭도보여행인 ‘하늘길 챌린지’를 진행한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을 연결하는 명품 길 ‘운탄고도(運炭高道)’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9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도와 삼척시, 태백시, 정선군, 영월군은 ‘폐광지역 걷는 길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사업에 돌입했다.

운탄고도는 도내 폐광지역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걷기 좋은 길이다. 도는 지난해 말 걷는 길 명칭을 지역 의견을 수렴해 확정했다. 기존 정선군에 있는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이란 의미의 운탄고도 명칭을 4개 시군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폐광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 정서가 담겨 있다. 운탄고도는 예전부터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다는 의미의 ‘운탄고도(雲坦高道)’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운탄고도 조성은 사업비 36억 원이 투입돼 2단계로 진행된다. 5월까지 실시설계 및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6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10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개통에 맞춰 휴먼뉴딜사업으로 통합운영센터 1곳과 안내센터 3곳이 개소된다.

강원도와 해당 시군은 자연 길을 최대한 원형 보존하면서 기존 길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의 예술·역사·문화가 살아 있는 길, 마을·사람·자원을 연결하는 길, 지역 주민과 탐방객이 선호하는 길 등 3가지 목표를 갖고 추진한다.

동서 횡단길인 운탄고도는 해발 700∼1300m에 길이는 145km다. 시군별로는 영월 60km, 정선 17km, 태백 20km, 삼척 48km. 영월, 정선 등 산간 내륙에서 출발해 탄광산업의 유산과 역사, 고원식생, 지질자원 등을 살펴보며 삼척의 바다를 향해 걷는 5박 6일 코스다. 예상 경로는 영월 청령포∼석항역∼정선 만항재야생화쉼터∼함백산∼태백 통리역∼삼척으로 지역사회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확정된다. 전국 100대 명산에 포함되는 태화산, 백운산, 가리왕산, 태백산, 덕항산, 두타산 등을 지난다.

강원도는 운탄고도를 동해안 관광축과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연결 지점은 삼척 오십천 구간이 예상된다. 강원도는 운탄고도가 4개 시군을 연결하는 길인 만큼 해당 시군의 관광요소와 연결하는 통합패스를 발행할 계획이다. 통합패스는 강원상품권과 강원도형 공공배달앱인 ‘일단시켜’ 등과 연계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김태훈 강원도 경제진흥국장은 “폐광지역이 갖고 있는 산업유산과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우수한 산림자원의 친환경적 개발을 통해 차별화되고 미래지향적인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폐광지역#명품 트레킹#운탄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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