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빙하 떨어져 생긴 급류에 170여명 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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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고산지대… 시신 14구 수습

7일 인도 우타라칸드주 난다데비산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지면서 발생한 급류가 하류를 휩쓸며 지나가고 있다. 난다데비산=AP 뉴시스
7일 인도 우타라칸드주 난다데비산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지면서 발생한 급류가 하류를 휩쓸며 지나가고 있다. 난다데비산=AP 뉴시스
7일 인도 북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생긴 급류가 마을 등을 휩쓸어 170여 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종자는 거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도 우타라칸드주의 난다데비산(해발 7817m)에서 빙하가 강 계곡에 떨어지면서 지진해일(쓰나미)과 같은 급류가 발생해 다울리강과 리시강을 휩쓸었다. 급류는 계곡을 따라 강 하류로 내려가면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두 곳과 마을, 도로, 다리 등을 쓸어버렸다. 목격자들은 “굉음과 동시에 빙하가 섞인 눈사태가 일어났고, 순식간에 급류가 발생했다”,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고, 급류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시신 14구가 수습됐다. 인도 재난당국은 “수력발전소 건설 인력과 마을 주민 등 최소 17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며 “물살이 워낙 세 실종자는 대부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구조 인력을 급파해 발전시설 인근 터널에 고립된 노동자 12명을 구조하고 또 다른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 30명을 구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하류 댐 두 곳의 물을 비우고 하류 마을 주민도 대피시켰다.

빙하가 추락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삼림 벌채가 사고를 촉발했을 것이라며 하천 개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타라칸드주에서는 2013년 6월에도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6000명 가까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히말라야 고산지대#빙하#급류#지진해일#쓰나미#수력발전소#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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