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반주 아닌 독주… 라시콥스키 4년만에 홀로 무대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2-09 03:00수정 2021-02-0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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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리처드 용재 오닐 등 10여명과 협연
‘한국서 가장 바쁜 연주자’로 불려
27일 콘서트서 류재준 소나타 세계 초연
수많은 현악기, 관악기 연주자들로부터 반주 ‘러브콜’을 받아온 라시콥스키는 “동료 연주가들과의 호흡을 통해 영감을 받고 발전한다”고 말했다. 오푸스 제공
“반주를 맡아도 되겠느냐고 제가 늘 먼저 묻습니다. 그냥 연주가 좋아서요.”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37·성신여대 초빙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였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그가 참여한 연주만 해도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 백주영 송지원 양성식 양정윤 이지윤, 첼리스트 김민지 박유신 이정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베이시스트 성미경, 소프라노 박혜상,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가장 주목받는 공연들이었다. 여러 오케스트라와의 협주곡 협연은 별개로 쳐도 그렇다.

그가 4년 만에 자기 자신만을 대면하는 솔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제목은 ‘로맨틱 소나타’.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연주를 앞둔 그를 예술의전당 부근 카페에서 만났다. 수많은 악기와 협연해온 만큼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접했다. 부담스럽지 않을까.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즐겁고, 여러 연주자와 음악에 관해 생각을 나누는 게 행복해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정말로 그가 먼저 반주를 제안할까. 그와 호흡을 맞춰본 연주자들에게 연락해 봤다. 다들 손사래를 쳤다. “천만에요. 그분과 연주하고 싶어서 제가 제안했는걸요. 일정만 확인해보곤 좋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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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솔로 콘서트에서 그는 한국 작곡가 류재준의 피아노소나타를 세계 초연한다. “인생처럼 거대한 작품이에요. 고통과 분투가 들어있는 곡이죠. 류재준은 어떤 작품이든 고유의 목소리를 뚜렷이 내는 작곡가입니다.”

이 곡 외 쇼팽의 소나타 3번과 마주르카 작품 24의 네 곡 등도 연주한다. 그는 “로맨틱(낭만적) 소나타라는 콘서트 제목은 류재준의 소나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 곡의 분위기에 맞춰 다른 곡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한국에서 연주를 펼쳤고 2013년 성신여대 교수가 되면서 거주지를 서울로 옮겼다. 일본인 부인과 학교 부근에서 살고 있다. “허락되는 만큼 한국에 있고 싶습니다. 여러 세대의 열정적인 청중이 있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연주가들이 있고, 재주 있는 학생들이 있으니까요.”

남은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그토록 많은 톱클래스의 연주자들이 그를 찾는 이유는 뭘까.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과 첼리스트 이정란에게 각각 물었다. 답은 약속한 듯 같았다. “일리야는 어떤 곡이든 금방 습득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요. 지치는 법이 없고 배려심도 넘칩니다. 무엇보다 음악 자체를 너무나 사랑하죠!” 3만∼6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일리야 라시콥스키#러시아 피아니스트#리처드 용재 오닐#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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