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 듀슨 감독 인터뷰


이 작품을 연출한 크리스 밴 듀슨 감독(사진)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원작소설에서 사치와 타락, 아름다움과 화려함으로 점철된 시기인 리젠시 시대(1811∼1820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봤다”고 했다. 미국 작가 줄리아 퀸이 2000년부터 쓴 동명의 원작소설이 상류층 사교계의 전성기였던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전통 시대극을 벗어난 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듀슨 감독은 “시대극은 자칫 고루하거나 보수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며 “매력적인 요소는 그대로 살리면서 신선한 감각을 더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시대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건 리젠시 시대의 매력이다. 사교계의 화려함을 강조하기 위해 드라마의 8개 에피소드에 드레스, 상의, 망토, 모자 등 총 7500개의 의상 소품이 등장한다. 주인공 다프네 역을 맡은 배우 피비 디네버는 100여 벌의 드레스를 입으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모든 의상이 이 작품만을 위해 제작됐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듀슨 감독은 “의상 한 벌 한 벌이 전부 예술작품에 버금간다고 생각한다”며 “의상에 드라마의 정체성을 녹여내 생동감 넘치고 화려한 의상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2007년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국 뉴욕 맨해튼 상류층 자녀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가십걸’의 19세기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화려한 배경에 운명적 사랑을 가미한 로맨스물의 성공 법칙을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듀슨 감독은 “스캔들과 가십이 등장하지만 결국 이 드라마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며 “자신의 정체성과 꿈을 찾아 헤매는 여성과 남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후속 작품에 대해선 “올해 런던에서 시즌2를 촬영할 계획”이라며 “브리저튼 가문의 자녀 8명을 모두 조명할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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