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發 전국확산 비상… 326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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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선교회 관련 326명 확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의 비인가 교육시설 ‘TCS국제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산구 운남동 TCS국제학교의 학생과 교사 등 135명의 검사 결과 1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6명은 음성이고 나머지 9명은 검사 중이다. 이미 감염이 확인된 TCS에이스국제학교의 37명을 더하면 광주에서만 IM선교회 관련 확진자가 137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32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100명 추가확진… IM선교회發 전국확산 비상



비인가 시설 6곳서 누적 326명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에서 26일 하루에만 100명이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비인가 교육시설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해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손해배상 청구 등의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 광주서 100명 추가 확진… 누적 326명

방역당국과 자치단체 등에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10시 현재 IM선교회 산하 교육기관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326명이다. 전날보다 113명 늘었다. △대전 IEM국제학교 133명 △광주 TCS국제학교 100명 △강원 홍천 선교활동 수련생 39명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 37명 △경기 용인 요셉TCS국제학교 15명 △경기 안성 TCS국제학교 2명 등이다.

이날 새로 집단 감염이 확인된 광주 TCS국제학교 학생과 교사 122명은 운남동 학교 바로 옆 건물과 북구의 한 빌라 등 두 곳에서 생활을 했다. 학생들은 6∼19세의 초중고교생이다. 이들은 한 방에 6∼8명씩 21개 방에 나눠 단체활동을 했다.

이에 앞서 확진자가 나온 TCS에이스국제학교의 경우 감염자 37명 중 15명이 학생과 교사다. 나머지 22명은 n차 감염자인데 어린이집 교사와 아동 등 10명이 포함돼 있다. 교사 한 명이 TCS에이스국제학교와 같은 건물에 있는 교회 신도였다. 이 때문에 TCS국제학교의 지역사회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천에서 발생한 39명은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선교활동 중인 20∼50대 수련생이다. 이들은 신입생 입학으로 장소가 비좁아진 데다 일부 학생들이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자 다른 수련 공간을 찾다가 16일부터 홍천의 종교시설에 머물렀다. 이들은 단체버스를 이용해 이동했다.

수련생은 확진 판정을 받은 25일까지 열흘간 6개 방에서 생활했다. 일부가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해열제만 먹고 진단검사는 받지 않았다. 인근 카페와 음식점, 미용실 등 30여 곳을 드나들었던 것도 확인됐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열이 났을 때 빨리 검사를 받았다면 어느 정도 조기 수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인솔자의 판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대전시·대전시교육청, “책임 떠넘기기”

IEM국제학교는 지난해부터 ‘위험시설’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담당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서로 방역과 점검을 미뤄 왔다.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6월 IEM국제학교 주변 상인들로부터 ‘종교시설 같은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해당 구청이 현장 점검에 나섰고 교실과 식당, 기숙시설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교육청에 방역점검을 요청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미인가 시설의 경우 지도·감독 권한이 없다’며 공문 접수조차 거부했다. 대전시도 건물 2층 예배당의 방역 점검만 하고 추가 조치는 없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종교단체에서 설립한 시설이라 지도·감독은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고 떠넘겼다. 대전시 관계자는 “종교시설인지 학원시설인지 현재까지도 애매하다”며 “정부 지침에 받아 조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비인가 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는 사실상 지자체와 교육청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었던 셈이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법적 한계는 있었겠지만 대전시와 교육청이 최소한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는 점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방역당국, IEM·BTJ 연관성 조사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IEM국제학교와 BTJ열방센터가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BTJ열방센터는 재단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현재까지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802명이다.

IEM국제학교에 머물다 홍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련생 중 일부가 지난해 12월 BTJ열방센터를 방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수련생들의 휴대전화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록을 통해 동선과 접촉 이력을 확인 중이다.

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 광주=이형주 / 대전=이기진 / 김소민 기자
#im선교회#전국확산#비상#확진#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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