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에 “트럼프 임기 종료” 문구… 美국무부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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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론 20일 끝나… 진상 조사
트럼프에 불만 직원 소행 추정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있는 약력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임기가 11일부로 종료됐다는 정보가 한때 표시돼 국무부가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뉴스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30분경 국무부 홈페이지 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약력 화면 하단에 각각 ‘임기가 11일 끝났다’는 문구가 떴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임기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에 종료된다.

공식 임기 종료일보다 9일이나 앞당겨진 날짜가 안내되자 외교 전문가들은 트위터 등에서 ‘국무부 홈페이지에 무슨 일이 있는 거냐’며 해당 화면을 캡처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후 3시 50분경부터 해당 페이지엔 ‘기술적 문제가 있다’며 에러 화면이 떴고 현재는 오류 문구가 지워진 상태다. 한 외교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턴을 포함해 이번 주 국무부를 떠나는 직원들까지 모두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무부 홈페이지는 폐쇄된 시스템으로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해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내부 소행으로 보고 있다. CNN도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국무부 직원이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임기가 끝난 것으로 수정한 듯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났다.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의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막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홈피#트럼프#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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