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욱희 엠마오사랑병원 원장 ‘유재라 봉사상’ 복지부문 수상
40여년 재난구호 앞장 송영자씨
장애학생 인권보호 기여 고명신씨
의료봉사 김희성 간호사도 받아
“젊은 암환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고통스러워할 때마다 내 일같이 힘들었다. 그래도 죽음의 순간 환자와 가족 옆에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제29회 ‘유재라 봉사상’ 복지부문 수상자인 윤욱희 엠마오사랑병원 원장(65)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윤 원장은 37년간 국내외 오지를 찾아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1998년부터는 호남지역 최초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마오사랑병원을 운영하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이웃 역할을 맡아왔다. 윤 원장은 “죽음은 사람이 죽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죽은 뒤 남은 이들이 고인과의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 등이 모두 포함된다”며 통증 등 병적인 증세를 줄여주는 ‘완화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에는 윤 원장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송영자 봉사원(79)이 복지부문 공동 수상자가 됐다. 또 부산대병원 아미의료봉사단 김희성 간호사(59)가 간호부문, 제주 월랑초 고명신 교사(55)가 교육부문에서 각각 유재라 봉사상의 주인공이 됐다.
송 봉사원은 1978년부터 30여 개 봉사단을 이끌며 재난구호, 취약계층 지원 등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됐다. 김 간호사는 36년간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했다. 2003년부터 아미의료봉사단에 입단해 부산 지역의 낙후된 곳에서 돌봄과 사랑을 이어갔다. 33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고 교사는 수업연구와 교육정책 수행 등 교육활동과 장애학생 인권 보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유재라 봉사상은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딸 유재라 여사의 삶을 기리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기부해 1992년 제정됐다. 해마다 복지, 간호, 교육 분야에 헌신한 여성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이날 시상식은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사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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