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37년… 마지막 길 배웅 여전히 힘들어”

홍석호 기자 입력 2020-10-20 03:00수정 2020-10-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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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희 엠마오사랑병원 원장 ‘유재라 봉사상’ 복지부문 수상
40여년 재난구호 앞장 송영자씨
장애학생 인권보호 기여 고명신씨
의료봉사 김희성 간호사도 받아
19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사옥에서 열린 제29회 ‘유재라 봉사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성 간호사, 윤욱희 엠마오사랑병원 원장, 한승수 유한재단 이사장, 송영자 봉사원, 고명신 교사. 유한재단 제공
“젊은 암환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고통스러워할 때마다 내 일같이 힘들었다. 그래도 죽음의 순간 환자와 가족 옆에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제29회 ‘유재라 봉사상’ 복지부문 수상자인 윤욱희 엠마오사랑병원 원장(65)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윤 원장은 37년간 국내외 오지를 찾아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1998년부터는 호남지역 최초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마오사랑병원을 운영하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이웃 역할을 맡아왔다. 윤 원장은 “죽음은 사람이 죽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죽은 뒤 남은 이들이 고인과의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 등이 모두 포함된다”며 통증 등 병적인 증세를 줄여주는 ‘완화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에는 윤 원장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송영자 봉사원(79)이 복지부문 공동 수상자가 됐다. 또 부산대병원 아미의료봉사단 김희성 간호사(59)가 간호부문, 제주 월랑초 고명신 교사(55)가 교육부문에서 각각 유재라 봉사상의 주인공이 됐다.

송 봉사원은 1978년부터 30여 개 봉사단을 이끌며 재난구호, 취약계층 지원 등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됐다. 김 간호사는 36년간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했다. 2003년부터 아미의료봉사단에 입단해 부산 지역의 낙후된 곳에서 돌봄과 사랑을 이어갔다. 33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고 교사는 수업연구와 교육정책 수행 등 교육활동과 장애학생 인권 보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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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라 봉사상은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딸 유재라 여사의 삶을 기리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기부해 1992년 제정됐다. 해마다 복지, 간호, 교육 분야에 헌신한 여성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이날 시상식은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사옥에서 열렸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제29회 유재라 봉사상#윤욱희 엠마오사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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