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모리 등 스포츠 인사도 中 괘씸죄 걸려 곤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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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중국 대만’ 아닌 ‘대만’ 표기… “中 무시했다” 누리꾼에 공격 당해
‘돌체앤가바나’ 젓가락 피자 영상뒤 “중국인 비하” 불매운동에 사업 타격

중국 누리꾼들의 맹목적인 ‘자국 사랑’에 곤욕을 치른 글로벌 스타와 기업은 방탄소년단(BTS) 외에도 여럿 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올해 4월 대만 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당했다. 대만을 ‘중국 대만(Chinese Taiwan)’이라고 안 쓰고 그냥 ‘대만(Taiwan)’으로 표기한 게 문제였다. 당시 중국 누리꾼들과 일부 언론은 “베컴이 중국을 무시했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는 2018년 상하이 패션쇼를 겨냥해 내놓은 홍보 영상으로 사실상 중국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당시 이 브랜드는 중국 여성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중국인을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과 불매 운동이 이어지자 돌체앤가바나의 창업자들이 직접 영상을 통해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내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 등에선 돌체앤가바나의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중적인 의류 브랜드인 ‘갭’과 독일의 대표 고급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중국 소비자와 누리꾼들의 국수주의 행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갭의 경우 2018년 대만이 그려져 있지 않은 중국 지도를 티셔츠 디자인으로 활용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같은 해 티베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인용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휴스턴 로키츠의 대럴 모리 단장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자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1년간 NBA 경기 중계방송을 하지 않았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베컴#모리#중국#괘씸죄#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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