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서비스 확대… ‘거점형 키움센터’ 2곳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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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오픈… 서울시 돌봄 인프라 구축

서울시가 다음 달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 2곳을 연다. 정식 개소에 앞서 노원구에 있는 1호 거점형 키움센터를 찾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다음 달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 2곳을 연다. 정식 개소에 앞서 노원구에 있는 1호 거점형 키움센터를 찾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다음 달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키움센터)’ 2곳을 열고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거점형 키움센터는 동네마다 들어서는 소규모 키움센터의 허브 및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며, 초등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일 “다음 달 노원구와 동작구에 거점형 키움센터 2곳을 차례대로 열 예정”이라며 “아동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초등 돌봄 서비스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400곳에 키움센터를 설치하거나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서울시내에 동별로 키움센터 1곳이 들어서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거점형 키움센터는 최대 25곳이 설치된다.

거점형 키움센터 조성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초등학생 대상 공적 돌봄 체계 구축의 일환이다. 육아 문제를 단순히 가정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는 만큼 공공이 나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그동안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에나 방학 중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아이들을 위해 일반형 키움센터를 운영해 왔다. 일반형 키움센터는 집이나 학교에서 10분 정도 거리이고 아이들이 놀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부의 만족도가 높았다.

올 들어 키움센터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등교 요일과 시간 등이 불규칙해진 초등학생들이 돌봄 기관으로 몰렸고, 맞벌이 가정의 돌봄 수요도 급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장 상사의 눈치가 보이거나 제도가 미비해 가족돌봄휴가 제도를 쓸 수 없는 이들의 경우 돌봄 지원이 더 간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시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이후 돌봄 대전환’ 관련 1차 포럼에서는 키움센터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등이 소개됐다. 동네에 설치된 일반형 키움센터의 절반은 규모가 66∼99m² 수준이다. 공간이 작다 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에 한계가 있다. 한 센터 종사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이나 아동 학습 지원까지 업무 범위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공 돌봄 정책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춰 그 역할과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업무나 작업 환경 변화, 소득 감소 등으로 부모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늘어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돌봄 문제를 가정에만 맡긴다면 부모의 아동 방임이나 학대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아동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어른에게도 심리 치료 등을 제공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이다.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김형모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더 많은 아동이 돌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사회적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시와 자치구, 센터가 함께 통합적인 지침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 3차 포럼을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초등 돌봄 방향에 관해 논의하고 향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지현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키움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거점형 키움센터 확충을 통해 아동이 주도하는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나 심리 및 정서 안정 지원 등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돌봄서비스#거점형 키움센터#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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