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에 반한 한문학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동아닷컴 입력 2020-09-18 17:00수정 2020-09-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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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창업 전에는 한문과 전통문화를 가르치던 강사였습니다.” 식품스타트업 ‘초블레스’ 한채원 대표는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경영이나 식품 쪽과는 거리가 먼 한문학도였으며 졸업 후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다가 진로를 완전히 바꾸어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체력에 자신 있었던 한 씨는 젊음과 건강을 과신한 채 일하다 서른 살 무렵 크게 앓으며 비로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반복되는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갑상선에 이상이 왔고 식습관 균형이 무너지면서 체중도 급격히 늘어 건강관리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그는 “마침 이 때 가족의 권유로 사과발효식초를 접했고, 몸이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식초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주변에 권하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권혁성 동아닷컴 PD hskwon@donga.com

발효식품인 식초는 유기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신체 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물에 희석시켜 음료로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시큼한 냄새와 맛은 식초를 마시는 데 있어 큰 장벽이었다. 그의 지인들도 ‘몸에 좋은 건 알지만 먹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주변인들의 말을 들은 한 씨는 ‘식초 냄새와 맛만 잡는다면 편하게 섭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고 했다.

고민 끝에 한 씨는 발포비타민에 사과발효식초 성분을 넣은 건강기능식품 ‘리아퐁’을 개발했다. 발포비타민은 알약 모양의 작은 비타민 정제로, 물에 넣으면 나트륨 화학 반응으로 기포가 올라오면서 비타민 성분이 물에 녹는다. 휴대하기 편하고 수분보충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발포비타민정의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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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혁성 동아닷컴 PD hskwon@donga.com

일반 발포비타민과 무엇이 다른가
“리아퐁은 발효식초성분과 기능성원료(가르시니아: 레몬유자맛 기준)를 첨가했으며, 나트륨 함량이 낮다는 게 특징이다. 일반 발포비타민정은 발포를 일으키기 위해 나트륨이 많이 들어가는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개운하게 발포를 잘 일으키면서도 발효식초의 유효성분과 충돌하지 않는 성분을 찾으려다 나트륨 대신 칼륨을 활용한 정제를 만들게 됐다. 리아퐁 제품 중 레몬유자맛은 나트륨이 ‘제로’다.”

왜 하필 식초를 선택했는지
“해외에서는 몽골에서 유래한 발효음료 ‘콤부차’가 인기를 얻어 할리우드 스타들도 즐겨 마시고 있다. 콤부차가 유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발효식초도 글로벌화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다. 솔직히 식초를 물에 타 마시는 건 쉽지 않았다(웃음). 몸에 좋을 거라 생각하면서 참고 마신 것이다. 좋은 성분은 살리면서 불편한 점만 쏙 빼서 제품화한다면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맛과 성분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개발했다.”

‘약’이라는 오해를 사지는 않는가.
“리아퐁은 건강기능식품이지 절대로 약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발효식초성분과 비타민 등 몸에 좋은 영양소들을 섭취하기 편한 형태로 만든 제품이라고 보시면 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드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리아퐁 레몬유자맛에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방해하는 ‘가르시니아’ 성분이 들어 있는데,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하면서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초블레스 제공


한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에게 전통문화를 가르치던 강사가 사업가로 변신을 결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면서 두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한 대표는 “바탕은 같다”며 웃었다.

“원래 대중에게 전통을 알리는 일을 했던 사람이었고, 식초비타민 제품으로 창업을 한 지금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창업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다. 우리 음식을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전통을 현대화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 해외에서도 리아퐁 식초비타민이 인기를 얻는 날까지 열심히 뛸 생각이다.”

이예리 동아닷컴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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