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내달 21일 개막… 코로나로 규모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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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막식 없고 온라인으로 예매
192편 초청… 상영횟수 확 줄여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되면 취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온라인 개최… 내달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상영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가운데), 전양준 집행위원장(오른쪽),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14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영화의전당에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일정 연기와 규모 축소 등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가운데), 전양준 집행위원장(오른쪽),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14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영화의전당에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일정 연기와 규모 축소 등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로 25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정을 연기하고 규모도 대폭 축소한다. 한국 최초의 산악 전문 국제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비대면으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10월 21∼30일로 연기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모습. 동아일보DB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모습. 동아일보DB
BIFF는 최근 임시 총회를 열고 다음 달 7∼16일로 예정했던 영화제를 같은 달 21∼30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영화제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용관 이사장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나 3단계로 가면 당연히 (영화제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종적인 시안은 다음 달 15일경 나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개막작으로는 탄자밍(譚家明), 쉬커(徐克), 위안허핑(袁和平), 린링둥(林嶺東), 쉬안화(許鞍華), 훙진바오(洪金寶), 조니 토(두치펑·杜琪峰) 등 홍콩을 대표하는 7명의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가 선정됐다. 최근 홍콩 상황을 감안한 작품 선정이다. 폐막작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다무라 고타로)가 선정됐다. 여주인공 조제가 바깥세상으로 한발 한발 내디디는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제를 여는 대신 선정작만 발표한 칸국제영화제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비롯해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초청작과 수상작도 만날 수 있다.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도 상영된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했다.

매년 300편가량 초청됐던 영화는 올해 68개국 192편이 초청됐다. 이들 영화는 영화의전당 5개 스크린에서 편당 1회씩만 상영된다. 예년의 경우 37개 스크린에서 편당 2, 3회씩 상영됐다. 표는 온라인으로만 구입할 수 있고 현장 판매와 매표소는 운영하지 않는다. 예매 일정은 추석 이후에 나온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유지되면 방역 기준에 따라 실내 극장은 50명, 야외 상영관은 100명 미만으로 관객 수도 제한된다. 이럴 경우 모든 작품이 매진된다 해도 관객 수는 1만 명 정도에 그친다. 이는 예년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화제의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은 물론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있는 무대 인사, 오픈 토크 등의 야외 행사와 소규모 모임은 진행하지 않는다. 해외 관계자도 초청하지 않으며 영화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해 열었던 리셉션과 파티, 부대행사도 모두 취소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비대면으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1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는 비대면으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5회째인 이번 영화제는 당초 다음 달 23∼27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에서 열 예정이었다.

영화제는 다음 달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외 산악영화 97편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1패스권(5000원)만 있으면 10일 동안 전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또 같은 기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광장에 마련되는 자동차극장에서 하루 2편씩, 총 20편을 상영하기로 했다. 편당 차량 100대를 온라인으로 예약받는다. 관람료는 편당 5000원.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봐서 11∼12월 중으로 알프스 시네마 1, 2관에서 특별상영도 할 예정이다.

영화제 이사장인 이선호 울주군수는 “비록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영화제를 열지만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활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울주세계산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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