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정종 13명, 수색성당 4명… 서울 종교시설도 집단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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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성당-사찰 모임 자율중단에도 신규 확진자 나와 대면 금지 추진”
광주 침례교회 교인 11명 확진… 파주 고시원선 2명 추가감염

사찰 성당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교회의 대면 예배와 마찬가지로 대면 법회나 미사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영등포구에 있는 ‘일련정종(日蓮正宗)’ 서울포교소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련정종은 일본의 일련조사라는 승려가 창건한 종교단체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서울시에 ‘대한민국일련정종’이라는 명칭으로 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지만 거부됐다. 무등록 포교를 하는 임의 단체인 셈이다.

이 포교원에서 5일 승려가 처음 확진됐고, 접촉자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가 나오기 전 영등포구가 5차례 현장 점검을 했는데, 마스크 미착용, 거리 두고 앉기 등 방역 수칙을 어긴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법회 참석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법회 후 추가 소모임이나 식사 자리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참석자 전원에게 검사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자가 격리를 안내했다.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성당 교인 1명이 6일 확진된 뒤 다음 날 교인과 지인 등 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미사나 교인들의 식사모임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경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대부분의 성당이나 사찰이 자체적으로 대면 모임을 중단하고 있지만 새로 확진자가 나온 만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에서도 자가 격리 해제를 앞둔 교인 11명이 감염됐다. 이 교회에서는 60대 여성 교인 1명이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성가대원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5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소규모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 3명, 그리고 동료의 자녀(9) 등 4명이 확진됐다. 처음 감염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사 대상자 354명 중에 절반 정도가 아직 검사를 받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기 파주시의 한 고시원에서는 70대 남성이 6일 확진된 뒤 같은 고시원에 사는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에서도 기침가래 증상을 보이던 섬유회사 직원 4명이 감염됐는데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박창규 kyu@donga.com / 광주=이형주 / 울산=정재락 기자
#일련정종#수색성당#집단감염#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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