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아이러니…‘저녁이 있는 삶·집콕 취미 열풍’

뉴스1 입력 2020-09-04 07:06수정 2020-09-0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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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회식, 모임 등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일상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변화시키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람간 접촉기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 등으로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대표적인 변화다.

“코로나 때문에 일상에 변화가 컸지만 덕분에 여유가 생겼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단체 회식과 모임이 줄어든 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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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지면서 집콕 ’취미생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4일 부산에 사는 회사원 A씨(26·여)는 코로나19로 인해 길어진 휴가기간으로 오롯이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A씨는 “예전까지는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가기에 눈치가 보여서 짧게 나눠서 다녀왔는데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일주일을 쉬게 됐다”며 “그 시간 동안 그림도 그리고 요리도 하면서 내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사상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B씨는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되레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이 생긴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B씨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은 날이 더 많았다”며 “그래도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먹고, 집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며 보낸 시간은 더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활동시간이 줄어들면서 홀로 시간을 보내거나 집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20일부터 7월까지 ‘옥션’에서 판매한 취미 관련 상품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집에서 영화를 볼 때 필요한 ‘프로젝터 용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영화 DVD’ 판매량은 64% 증가했다.

PC방과 노래방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PC방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이밍 스피커’와 ‘게이밍 의자’ 판매량은 각각 146%, 138% 증가했다. 또 집에서 노래방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래방 기기’의 판매량은 20%, ‘마이크’는 41%, ‘미러볼’은 27% 증가했다.

미술과 바느질 용품에서도 판매량 증가세가 나타났다. ‘유화용품’ 판매량은 173%, ‘드로잉 용품’은 25%, 뜨개질 및 십자수 용품은 40%나 늘었다.

A씨 또한 홈카페를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기 힘들어지자, 모든 것을 집에서 즐기기로 한 것이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는데, 홈카페를 한답시고 예쁜 음료를 만들어 엄마와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정말 좋았다”며 “종종 홈카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C씨(27·남)도 “요즘 퇴근 후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소소한 행복”이라며 “회사 회식도 자제하고, 친구와의 약속도 줄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언택트 및 실내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다분하다.

부산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올해 3~8월 개인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60%까지 늘어났다”며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노민정 부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 줌, 넷플릭스 등 언택트 기반 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상황을 기점으로 언택트 산업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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