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일본… ‘80세 정년’ 기업 등장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7-27 03:00수정 2020-07-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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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판매 ‘노지마’ 한번에 15세 늘려… “원하는 직원은 추가근무도 가능”
日, 개정 고령자고용법 내년 시행… ‘정년 70세’까지로 연장 지원
일본에서 ‘80세 정년제’를 채택한 회사가 나왔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시니어 사원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고, 저출산으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가전 판매점 ‘노지마’는 8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노지마의 현재 정년은 65세인데 이를 한꺼번에 15년이나 늘렸다. 적용 대상은 30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이다.

노지마는 65세부터 건강상태와 근무태도를 바탕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8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일단 상한을 80세로 정했지만 더 일하기를 원하면 80세를 넘어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지마의 이 같은 결정은 시니어 판매사원의 노하우가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노지마는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상품 지식과 고객 응대 기술을 쌓은 시니어 판매사원이 ‘핵심 전력’인 셈이다. 다나카 요시유키(田中義幸) 인사총무부장은 니혼게이자이에 “장소를 불문하고 폭넓게 시니어 인재를 활용하려 한다”고 회사의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판매사원뿐 아니라 사무직원도 고용연장 대상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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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마의 결단에는 일본 정부가 70세까지 근로자가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일본의 법정 정년은 만 60세다. 그러나 일본은 2013년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종업원이 희망하면 만 65세까지 고용하게끔 의무화했다.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초 종업원의 정년을 70세까지로 연장하거나 다른 업체로의 재취업, 창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노지마는 내년 4월 이 법의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80세 정년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슈퍼마켓 체인인 서밋은 정년을 75세로 올렸다. 초정밀 금형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오가키정공은 아예 정년을 없애고 사원이 희망하는 한 계속 일할 수 있게 했다.

적극적으로 정년을 늘리는 회사들은 교육이나 매뉴얼로 학습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가키정공은 컴퓨터용 하드디스크(HDD) 부품 간에 약 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간격을 두도록 가공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비행기가 지상 1mm 위를 일정하게 나는 것과 같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노동집약적인 소매업계에서 인력 부족을 해소할 대책으로 고용연령 상한 높이기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노지마#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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