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울산-전남 ‘10번째 국립과학관’ 유치 각축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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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최종부지 발표

서울 종로구 국립어린이과학관 상설전시관 내부.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서울 종로구 국립어린이과학관 상설전시관 내부. 국립어린이과학관 제공
10번째 국립 과학관이 들어설 최종 부지 선정을 앞두고 강원도와 울산시, 전남도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31일 세 지역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이 중 한 곳을 전문과학관 최종 부지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이달 16일 국립 전문과학관 설립 후보지로 세 곳을 선정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과학관은 2018년 기준 136개에 이른다. 이 중 국립 과학관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 부산 국립부산과학관·수산과학관, 대구 국립대구과학관·국립대구기상과학관, 광주 국립광주과학관, 전북 국립전북기상과학관·농업과학관 등 아홉 곳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공립 과학관이 86개이며 나머지는 전시물과 재정적 상황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립 과학관이다.

정부는 올해 초 과학문화의 지방 확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한 곳에 국립 과학관을 추가로 짓기로 결정했다. 10번째 국립 과학관 건립 사업은 2023년까지 정부가 245억 원, 지자체가 105억 원을 대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중급 규모의 과학관으로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보지로 선정된 울산시는 초지능·초연결·초실감 기반 미래 디지털 과학관 건립 계획을 제시했다. 강원도는 원주시에 생명·의료 전문과학관을, 전남은 광양시에 4차 산업혁명 선도 과학관 건립 계획을 제시하고 경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립 과학관 확충은 반가운 일이지만 과학관이 지역별 거점 과학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학문화 공간으로서의 과학관이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시·기획 연구 역량을 높이고 열악한 지방 사립 과학관과의 연계 사업을 발굴하는 등 납세자인 국민이 체감할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문화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경기 과천 국립과천과학관과 서울 종로구 국립어린이과학관(과천과학관 부설) 등 두 곳이 있고 대전과 대구, 부산, 광주 등에서 국립 과학관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강원과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울산, 세종 등에는 국립 과학관이 아예 없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지역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과학관이 전국적으로 130여 곳이 있다”며 “얼핏 봐서는 많은 것 같지만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굉장히 부족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는 국공립 과학관의 경우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방 사립 과학관은 재정은 물론이고 콘텐츠도 열악할 수밖에 없어 전 국민이 과학문화를 보편적으로 누릴 권리가 보장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유 관장은 “과학문화를 누릴 과학관 공간에 대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공립 과학관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국립과학관#강원#울산#전남#유치#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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