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버스완전공영제’ 내달 본격 시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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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버스’ 25대 시범운영 순조, 65세 이상 어르신 등 요금 무료
이용객 늘며 지역 상권 활성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강원 정선군의 공영버스인 ‘와와버스’. 정선군의 버스완전공영제 시행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선군 제공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강원 정선군의 공영버스인 ‘와와버스’. 정선군의 버스완전공영제 시행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선군 제공
1일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정선군의 버스완전공영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선군은 이달 버스완전공영제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와와버스’로 이름 붙여진 정선군 공영버스 25대가 현재 운행되고 있다. 와와버스란 이름은 ‘정선으로 여행 와서 함께 즐기자’란 의미를 담고 있다. 정선 여행 브랜드 ‘와와군과 친구들’이 버스에 그려져 있다.

정선군은 지난달까지 운수회사와 인수 절차 등을 마무리했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노선을 개편했다. 기존 민간회사의 노선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주민 편의를 위해 일부 노선을 신설했다. 정선에서 신동 예미농공단지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을 위해 출퇴근 시간대 노선을 만들었다. 또 신동과 화암면에서 사북 군립병원과 고한을 잇는 노선도 만들었다. 이용률이 낮은 지역은 공공형택시(희망택시)를 운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정선군 버스완전공영제 시행으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요금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초중고교 학생,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요금이 무료다. 일반인은 거리에 관계없이 1000원의 단일요금제가 적용된다. 공영제 이전에는 기본요금 1400원에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되는 방식이어서 지금보다 몇 배 비싼 요금을 내야 했다. 정선읍에서 역둔까지 요금이 7200원이었다.

버스완전공영제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정선군이 1∼15일 버스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16∼31일에 비해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군은 단순히 이용객 수만 증가한 게 아니라 전통시장 방문객이 늘어나는 등 지역 상권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정선군은 예전 민간 버스회사의 적자 노선을 지원할 때보다 연간 약 1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민 편의가 크게 개선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한다.

정선군은 이번 달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노선과 운행 횟수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주민 의견도 수렴해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버스완전공영제는 민선 7기 최승준 정선군수의 대표 공약이었고 취임 2년 만에 실행에 옮겼다.

최 군수는 “버스완전공영제는 군민 모두에게 편리한 교통복지 실현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버스완전공영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세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버스완전공영제#와와버스#지역 상권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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