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핵 그대로인데 종전선언?…차라리 항복선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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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6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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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국회 차원의 ‘종전선언’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해 “차라리 항복 선언을 하시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 폐기를 전제로 하는 종전선언을, 북핵을 그대로 두고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집권당 국회의원들이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북핵 폐기를 위해 2년 전 4월에는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다”며 “지방선거 하루 전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은 남북정상 회담을 보증해주는 회담이었고, 역사상 최초로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이어서 세계인들의 이목도 한눈에 끌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는 이 두 회담을 묶어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하면서 북은 절대 핵 폐기를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며 “그런데 국민들과 언론들은 모두 저를 막말꾼으로 몰아부치면서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나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북핵이 폐기됐는가? 한반도에 정말로 평화가 왔느냐”라며 “전방부대를 해체하고 휴전선 GP(감시초소)도 폭파하고 지뢰도 제거해주고 길도 닦아줬는데 북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느냐”라고 따져물었다.

북한이 모든 남북통신연락선을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이 모든 남북통신연락선을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뉴스1

홍 의원은 “오히려 북에 속아 북을 정상국가로 만들어주고 핵 보유국가로 승인해주는 그런 위장평화회담이 되지 않았던가”라고 주장했다.

또 “1938년 9월 세계 외교사에 가장 실패한 히틀러-체임벌린의 뮌헨 회담이 될 거라고 그렇게도 말했건만 그 옳았던 판단은 막말·악담으로 매도당했다”며 “지금 종북 정권인 문재인 정권도, 치기 어린 트럼프도 곤경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구성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오늘 오후 의회 폭압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국민과 야당만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라의 장래가 정말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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