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기죽지마세요”…물류센터發 확산에도 택배기사 응원 이어져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5월 2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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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가 쌓여 있다.  ⓒ News1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가 쌓여 있다. ⓒ News1
“당신들 덕분에 2월부터 지금까지 사람이 밀집된 마트를 피해 잘 이용했고 덕을 봤습니다. 절대 기죽지 마시고, 그냥 누구나가 감염됐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의만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네이버 사용자 rlxk****)”

“급한 한국인들에게 로켓배송은 은혜였습니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밖에 못 나가고 있을 때 기사님들은 감염 위험과 맞서서 배송해주셨습니다. 코로나 위기 때 쌓은 공으로 상을 줘야합니다. 파트타임·계약직·임시직이라도 안전과 방역에 신경써주시고 공격은 걸러서 해주세요.(다음 사용자 강경****)”

29일 택배기사를 기피하는 현상을 지적한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밤낮으로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택배기사에게 일각에서 너무 야박하게 군다는 목소리다.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해 소비자의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택배기사를 향한 지나친 비난이 대중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택배 주문을 자제하자’는 내용이 담긴 경비실 안내문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안내문엔 “우리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당분간 쿠팡 주문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장이 적혔다.

이달 21일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30대 아파트 입주민이 택배기사를 폭행한 일도 발생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행위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택배기사를 허탈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이버 사용자 flam****는 “필요할 땐 새벽 배송에 야채까지 주문해서 편히 사용하다가 너무 야박하게 대하시는 듯하다”며 “물류창고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건, 배송 기사건 고생 많으셨다. 때가 때인 만큼 조심하는 건 당연하지만 인격 무시는 마셔야 한다”고 적었다.

클럽 등 유흥업소를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아니라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땀 흘리며 일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네이버 사용자 hong****는 “쾌락을 즐기기 위해 클럽에 갔다가 감염된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고,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되지만 성실히 살아가는 택배기사들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이 참 안타깝다”며 “전염병은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쿠팡 측은 “‘쿠팡 덕분에 코로나 견딘다,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한 분 한 분께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드린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야단치시는 말씀도 겸허하게 듣겠다.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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