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전세계 후원금 받아 부귀영화 누려… 위안부 팔아먹고 우리에겐 한푼도 안돌아와”

이소연 기자 , 김태성 기자 입력 2020-05-20 03:00수정 2020-05-2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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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심미자 할머니 유언장에 담겨… 2004년 기부금 사용처 공개 요구
할머니 33명 ‘정대협 문닫아라’ 성명… 기림비 명단에 심 할머니 이름 빠져
상처투성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19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공간 ‘기억의 터’에 조성된 조형물 ‘대지의 눈’. 위안부 피해자 247명의 명단이 가나다순으로 새겨져 있는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비판했던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은 누락돼 있다. 조형물 설치에 동의하지 않은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을 파낸 흔적도 보인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우리에게는 한 푼도 안 돌아왔다.”

2008년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미자 할머니는 2006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당시 사무총장이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심 할머니는 유언 내용과 피해 증언이 담긴 7000여 쪽의 기록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 빨아먹고 이를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은 정대협 윤미향에게 지불해도 우리에게는 한 푼도 안 돌아왔다”며 “윤미향은 수십 개 통장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고 했다.

유언장 작성 2년 전인 2004년에도 심 할머니는 정대협과 윤 당선자에게 기부금 사용처를 명백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3명은 같은 해 1월 ‘위안부 두 번 울린 정대협, 문 닫아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심 할머니 등은 성명에서 “지금까지 당신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답시고 전국 각처에 손을 벌려 거둬들인 성금이나 모금액이 전부 얼마냐. 그 많은 돈 대체 어디에 사용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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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이 주축이 돼 국민 성금을 모아 2016년 세운 ‘위안부 할머니 기림비’에는 심 할머니의 이름이 빠져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정대협 등 시민단체들은 그해 8월 서울 중구에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조성하고, 여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성함과 증언을 새긴 조형물을 세웠다. 하지만 2004년 11월 일본 최고재판소로부터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받은 심 할머니는 명단에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명단은 정대협이 작성했다. 윤 당선자가 대표를 지낼 때였다. 정대협 측은 “심 할머니가 빠진 건 맞다.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정대협이 심 할머니가 미워서 비석에서 빼놨다. 심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 같은 우리가 피해 증언을 했는데…”라고 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성 기자

#정의연#윤미향#위안부 피해자#심미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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