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 지연에 속타는 교포들

박희제 기자 입력 2020-05-13 03:00수정 2020-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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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국내 정착 지원 사업
청약률 오르자 분양가 높이고 자금조달 문제로 착공 늦춰져
해외 청약자 집단 탄원서 제출… 시행사 “코로나 여파 탓” 해명
국내 1호 해외동포 주택단지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아메리칸타운이 교포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말 2단지 아파트 청약이 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음에도 사업이 매끄럽게 추진되지 않아 해외에서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해외 교포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청약 신청한 교민들과의 화상 통화 요청을 묵살한 채 사업 진행 과정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있어요.”

국내 1호 해외 동포 주택단지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구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받기로 한 미국 교포들이 연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불만스러운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시가 투자한 사업 시행자인 ㈜인천글로벌시티(IGC)가 지난해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등지에서 세 차례의 사업설명회를 열며 아파트 498채 전체와 오피스텔 661실 절반 분량에 대한 청약 절차를 완료해 놓고도 지난해 10월이었던 착공 약속을 어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명회 당시보다 분양가를 높이려 하는가 하면 공사를 맡기기로 약정한 국내 대형 건설사 H사와의 계약이나 금융사와의 자금 조달 문제를 아직까지 매듭짓지 않고 있어 청약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해외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갖고 있는 동포들에게 우선 분양되는 국내 유일의 동포 타운인 송도아메리칸타운 1단계 사업 구역은 아파트 830채와 오피스텔 125실이 모두 판매돼 2018년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입주율이 90%를 넘어서고 있고,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을 맞이한 고국 정착촌인 만큼 단지 내에서 ‘가든파티’ ‘핼러윈데이 파티’ 등 이색 잔치가 종종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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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을 위한 정주 여건을 비교적 잘 갖췄다는 소문이 돌면서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구역 아파트는 지난해 7월 청약 개시 이후 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미국에서 영업 중인 부동산 중개 에이전트 수백 명은 IGC 몫인 홍보비 등을 먼저 지출하면서 판촉에 적극 나설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오피스텔 청약을 시작한 직후 IGC 대표가 바뀌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한 에이전트는 기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아파트 분양가를 청약 초기 3.3m²당 1550만 원을 제시했다가 청약률이 높아지자 1650만 원에서 현재 1850만 원 이상으로 높이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월 말 사업승인이 나왔는데도 사업에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고국에 대한 동포들의 신뢰감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IGC는 송도국제도시 내 일반 아파트의 분양가가 3.3m²당 2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자 아메리칸타운 2단계 구역의 오피스텔을 아파트 용도로 바꾸려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하려다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최근 불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아파트를 청약했던 동포들은 당초 지난해 10, 11월 동·호수 추첨과 분양 본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또 IGC와 건설사인 H사의 공사도급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사와의 계약도 지연되고 있어 2024년 3월 준공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러자 올 2월 미국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 90여 명이 연명한 청원서를 인천시장, 인천경제청장, IGC 대표에게 보냈다. 또 다른 에이전트들은 최근에도 “청약 시작 10개월이 지나도록 2단계 사업지구 당첨자들과 분양 계약을 미루는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항의하고 있다. 해외 청약자들은 인천시장에게 탄원서를 내는가 하면 IGC 대표 퇴진 운동에 나서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화섭 IGC 대표는 “6개월 걸릴 사업승인 절차를 앞당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복잡해진 사업 자금 조달 문제를 거의 다 풀어내 이제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청약한 동포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송도아메리칸타운#사업 지연#교포#재외동포#집단 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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