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거쳐간 많은 학생들 국내 넘어 해외에서도 두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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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창업지원단장’ 허준 교수

“크림슨 창업지원단을 거쳐간 많은 학생들이 벌써부터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크림슨 창업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허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사진)는 19일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그는 크림슨 창업지원단의 단장으로서 학생들이 창업하는 과정에 필요한 교육과 멘토링, 산학 연계 등을 지휘하고 있다.

크림슨 창업지원단 출신들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것이 식기렌털 세척 스타트업 ‘뽀득’이다. 단체급식은 꼭 필요한데 세척시설까지 갖추기 어려운 기관들이 주 고객층이다. 특히 유치원에서 인기가 좋아 최근엔 제휴사를 500여 곳으로 늘렸고, 5억 원 상당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팀도 있다. 누구나 쉽게 이모티콘을 개발해 등록할 수 있는 플랫폼 ‘스티팝’을 개발한 박기람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를 받았다. 올해 안에 미국에 법인을 낼 예정이다. 허 교수는 “지원단을 통해 창업한 학생이 해외로 진출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주거, 고용,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이들도 있다.

학교 측은 이처럼 창업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육 과정부터 실제 사업 준비 단계까지 다양한 부분을 크림슨 창업지원단을 통해 돕는다. 기술창업 융합전공을 만들거나, 캠퍼스 최고경영자(CEO) 강좌를 개설한 것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대외적으로 선보이며 평가받을 기회도 제공한다.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DJI를 설립한 프랭크 왕 CEO가 홍콩과기대 기숙사에서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던 것처럼 학내 창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고려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약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토대로 크림슨 창업지원단 소속 예비 창업가 20개 팀에 적게는 5000만 원부터 많게는 8000만 원까지 사업 초기 자금을 도왔다. 학교 측은 올해 약 25개 팀을 선발해 더 많은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허 교수는 수업에서부터 사업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팀을 만들어 이를 현실화하도록 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업 아이템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이런 과정을 거쳐 훈련된 능력과 근성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크림슨 창업지원단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거나 사업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창업을 위한 모든 것을 훈련해볼 수 있도록 각종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고려대#크림슨 창업지원단#허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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