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뇌출혈’ 기재부 공무원 문병…“대통령으로서 아프고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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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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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예산안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기획재정부 예산실 소속 김모 서기관을 병문안 해 “새벽까지 국가예산 일을 하느라 애를 쓰다 이렇게 되니 대통령으로서 아주 아프고 안타깝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날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김 서기관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서기관은 지난 3일 예산안 심의 대응을 위해 국회에서 대기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했다.

문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김 서기관은 잠들어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김 서기관의 부인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눈을 떴다. 문 대통령은 김 서기관의 손을 잡고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서기관은 눈짓으로 반가움을 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위로라도 드리려고 병문안을 왔다”며 “젊으시니 금방 회복될 것이다. 부인과 딸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털고 일어나야죠.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쉬고 새 출발한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서기관은 가끔씩 고개를 끄덕였고, 문 대통령이 병실을 떠날 때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서기관의 주치의 김연희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김 서기관이 의식회복의 진행 정도가 양호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며칠 뒤 상세 검진을 마친 뒤 재활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병실을 나서며 쾌유를 비는 마음을 담아 김 서기관의 부인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소속 B 사무관이 과로로 숨졌을 때에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세종청사에서 과로로 숨진 여성 공무원의 소식에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진다. 야근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 더 이상은 안된다”고 적었다. 이어 취임 후 정부세종청사를 직접 방문, B 사무관의 자리부터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다 쓰러져 현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외교부 김은영 국장에게 “싱가포르를 떠난 이후에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안카드와 격려금을 외교 행낭을 통해 전달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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