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男 50%가 겪는 ‘전립선비대증’… “미리미리 관리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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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중년 이후 남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이 경험한다.
중년 이후 남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이 경험한다.
남성 질환의 진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기부전, 전립샘(전립선)비대증 연령별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발기부전 진료비는 2012년 6억9700만 원에서 2016년 9억2100만 원으로, 전립선비대증 진료비는 2012년 3100억 원에서 2016년 4221억 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통계로 잡히지 않는 건강보험 비급여 치료제 등을 감안했을 때 남성 질환으로 인한 실질적인 의료비 지출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잦은 소변, 잔뇨감, 야간 빈뇨… 전립선 이상 신호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일부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고 이로 인해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균형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신경계 변화로 발생한다.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이 경험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2012년 89만9183명에서 2016년 113만4082명으로 26% 증가했으며 60대의 50%, 70대의 70%, 80대는 9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방광에서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한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이러한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립선비대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불면증,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유사한 작용

전립선비대증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을 전립선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했다.

소팔메토는 오래전 북미 인디언들이 민간요법으로 썼던 천연 야자수 열매다. 건강식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미국 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 결과 소팔메토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와 유사한 작용을 해 소변 속도를 개선하는 등 이뇨작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조직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면서 증식하고 비대해지는데 소팔메토가 이 효소의 활성화를 방해한다. DHT 생성량 자체를 감소시키고 전립선과 DHT의 결합을 억제함으로써 전립선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전립선비대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2010년 비뇨기과 저널 ‘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45세 이상의 성인 남성 85명(국제전립선 증상 점수가 8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소팔메토 추출물 320mg을,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오일 320mg을 하루 2회씩 6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소팔메토 섭취 군에서 전립선 증상 점수가 4.4점 감소했으며 삶의 질도 0.7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섭취 전립선암 발병·사망 위험↓

혈행·혈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가 전립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여러 신호전달 체계에 관여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이미 다수의 연구를 통해 오메가3 섭취는 전립선암 발병 또는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03년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역학, 생물표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 관련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중년 남성(40∼75세)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 발병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으로부터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하는 경우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24%나 감소시켰다.

캐스린 마이어 워싱턴주립대 약학과 교수는 ‘약리학―실험 치료학 저널’에 “배양된 전립선암세포를 오메가3 지방산에 노출시킨 결과 암세포의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유리지방산 수용체(FFA4)와 결합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차단한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 역시 전립선 건강에 효과적이다. 라이코펜은 전립선의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한다. 그러나 이러한 남성 건강에 좋은 성분들을 따로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한번에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종근당건강의 ‘프로메가 액티브맨’ 등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헬스동아#의료#건강#종근당건강#전립선비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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