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는 선택이다. 한정된 돈으로 물건을 고르는 방식이 제각각이듯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는 직관으로, 어떤 이는 조목조목 따지며 후보를 고른다. 맘에 딱 맞는 후보가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고민이다. 나의 한 표가 의미 있으려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차선의 후보나 차악의 후보를 선택하기도 한다. 4, 5일 실시된 5·9대선 사전투표에서 이미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해당 후보를 찍었을까. 》
외교 정책이 마음에 드는 후보, 적폐 청산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았다. 중국과의 관계가 나아지면 관광객도 늘지 않을까. 김민환 씨(40·서울 종로에서 식당 운영)
지난 대선 때는 ‘묻지 마 박근혜’였다. 연민도 들지만 국정 농단 사태로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 제일 깨끗하고 정치판 물을 안 먹은 사람을 찍었다. 성호선 씨(78)
경제인들을 죄인 취급하는데 옳지 않다. 이만큼 잘살게 된 건 삼성 현대 LG 영향이 크다. 젊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면서도 싫어한다는 게 아이러니다. 최모 씨(63)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되라는 마음에서 해당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했다. 박남구 씨(65·건설업)
사전투표 전날부터 가족 채팅방에 불이 났다. 정권 교체의 큰 틀에서 당선권에 있는 후보를 뽑기로 마음먹고 청년 일자리 등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봤다. 박지수 씨(24·여)
둘 중에 누구를 할까 고민했는데, TV토론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솔직히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은 없었다. 신모 씨(50·여)
후보를 둘러싼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려고 했다. 한 후보를 돕던 사람이 ‘나는 이 후보가 당선된 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양모 씨(40·직장인)
후보자의 됨됨이가 기준이었다. 토론회를 보며 인격적으로 좀 더 와 닿는 후보를 찍었다. 장윤희 씨(25·여)
TV토론회를 볼 때마다 지지하는 후보가 바뀌었다.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 깨끗하고 투명한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 이혜환 씨(35·공무원)
원치 않는 공약을 하는 후보를 피해서 찍었다. 단순히 지르고 보자는 식의 공약은 싫더라. 특히 현실성 없는 복지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는 피해서 찍었다. 김모 씨(29)
주요 후보들이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을 주장하는데 2020년까지 올리겠다는 후보들은 제외했다. 3년 안에 1만 원까지 올리겠다는 건 포퓰리즘이다. 손모 씨(52·음식점 운영)
부끄럽지만 국민투표 로또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당첨금) 500만 원을 받으면 헝가리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김모 씨(22·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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