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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야마기와 총장 “교토대 노벨상 8명은 자유 토론의 힘”

입력 2016-12-02 03:00업데이트 2016-1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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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기와 총장 “창조성 키워야 결실”
 “아시아 각국을 방문하면 ‘어떻게 해야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무엇보다도 창조성이 풍부한 연구자를 키워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합니다.”

 일본 교토(京都)대의 야마기와 주이치(山極壽一·64·사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학본부에서 가진 동아일보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초과학을 제대로 연구하는 과학자를 키우고, 교수와 학생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을 만드는 것”을 노벨상 수상자 배출의 비결로 꼽았다. 교토대는 지금까지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도쿄대(9명)보다는 적지만 자연과학 분야에 관한 한 8명 대 6명으로 교토대가 앞선다. 야마기와 총장은 “교토대에는 상식을 의심하고 끝까지 확인해 진리를 규명하는 학문 풍토가 있다”며 “토론에서 누가 옳은지 겨루는 것보다 토론 과정에서 새로운 의견이 나오고 토론자 스스로가 바뀌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둔다”고 말했다.

 교토대의 연구 풍토는 정평이 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월 “도쿄대 출신 중 도쿄대에서 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적다. (반면) 다른 대학 출신이면서도 교토대에서 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야마기와 총장은 독자적인 용어와 사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화를 얘기하지만 일본어로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독자적인 용어에 의해 생각하는 힘이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토대의 중점연구 분야 중 하나인 ‘물성물리학’을 예로 들며 “‘물성(物性)’이라는 말은 영어로 번역하기 어렵다. 말하자면 물체의 질적인 속성을 생각하는 물리학인데 이 명칭의 학문은 일본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독자적 풍토에서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1949년), 도모나가 신이치로(朝永振一郞·1965년),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2008년) 같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이 배출됐다는 것이다. 야마기와 총장은 “교토대에는 세계에 없는 학문을 만들어 온 역사가 있다”고 자랑했다.

 야마기와 총장은 일본 내에서 ‘고릴라 교수’로 불리는 영장류학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교토대의 강점은 아시아 아프리카에 많은 거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장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토=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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