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8년만에 첫 감산 합의… 국제유가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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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0달러 돌파… ‘저유가 쇼크’ 탈출 기대
OPEC, 하루 120만배럴 감산 합의… 이란-사우디外 러시아도 동참
일각 “공급과잉… 추가 상승 제한적”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OPEC은 하루 평균 산유량 상한선을 325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현재 상한선보다 약 120만 배럴 감축한 것이다. 저유가가 길어지며 수익을 내지 못하던 한국 기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8%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감산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한국 경제도 ‘저유가 쇼크’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현재 하루 생산량을 약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OPEC 회원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도 감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3360만 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은 3250만 배럴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감산 합의는 30일 밤 12시 현재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다.

 이날 OPEC의 합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런던 국제상품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8.7%가량 급등하면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외신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의를 통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9월 말 OPEC 회원국이 감산에 구두 합의했으나 회원국 간 견해 차이로 감산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OPEC이 유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여전히 원유가 공급 과잉 상태에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원유 생산량 증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정유업계와 건설업계 등이 ‘저유가 쇼크’에서 벗어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미리 싸게 구입한 원유로 정제한 제품을 오른 가격에 팔 수 있어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어 국제유가가 장기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저유가로 줄어든 중동 산유국의 공사 발주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값이 올라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 항공사 전체 매출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 안팎이다.

이건혁 gun@donga.com·이샘물 기자
#opec#원유#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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